인생2막 전원생활

꽃밭과 텃밭

꿈낭구 2023. 6. 21. 12:13

23년 6월 21일 수요일

아침부터 비가 살짝 내리더니 잠깐 그쳐서

밖으로 나갔더니 백합꽃이 활짝~!!

여기저기 백합꽃 향기가 발길을 붙잡는다.

고양이들에게는 백합과 식물이 해롭다는데

키가 훌쩍 자라는 식물이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올해는 워째 키가 다른 해에 비해 작다.

새끼고양이들이야 작으니 상관없을테지만

삐용이와 댕댕이가 좀 염려스럽다.

내년에는 한 곳으로 모아 심어서 특별관리를 해야 될 듯.

백합은 대체로 장마 즈음에 피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폭염 때문인지

꽃이 일찍 핀 것 같다.

자엽자두가 귀엽고 예쁜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초록의 식물들 속에서 자줏빛으로 눈길을 끈다.

자귀나무가 예쁘기는 한데 너무 크게 자라는 나무라서

잘라냈었는데 씨가 떨어져서 두 곳에서 이렇게 열심히 자라고 있다.

자귀나무 잎은 해가 지면 잎이 포개지는데

저녁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요 잎은 동그랗게 타원형 모양으로

손을 맞잡고 있다.

이 나무를 합환수라고도 한다더니

이렇게 함께 손을 맞잡은 모습을 보니

밑동에서 가지를 자르려고 했던 계획을

수정해야 할 듯.

더욱 궁금해져서 자귀나무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했다.


***자귀나무 꽃은  초여름 숲 속에서 짧은 분홍 실을 부챗살처럼 펼쳐놓고

마치 화장 솔을 벌려놓은 듯한 모습이다.

꽃잎은 퇴화되고 3센티미터나 되는 가느다란 수술이 긴 털처럼 모여 있다.

수술 끝은 붉은빛이 강하므로 전체가 붉게 보인다.

자귀나무 잎은 손톱 2분의 1 크기의 갸름한 쌀알모양의 잎 40~ 60개가 모여

잎 대궁이 두 번씩 갈라지는 깃꼴 겹잎을 만든다.

잎 대궁 전체 길이가 한 뼘 반이나 되는 큰 잎이다.

개개의 작은 잎은 두 줄로 서로 마주 보기로 달리며,

잎마다 상대편 잎이 꼭 있어서 혼자 남는 홀아비 잎이 없다.

밤이 되면 이 잎들은 서로 겹쳐진다.

이를 수면운동이라 하며,

잎자루 아래의 약간 볼록한 엽침(葉枕)의 통제로 이루어진다.

빛의 강약이나 자극을 받으면

엽침 세포 속의 수분이 일시적으로 빠져나오면서

잎이 닫히고 잎자루는 밑으로 처지게 된다.

밤에 서로 마주 보는 잎사귀가 닫히는 것은

남녀가 사이좋게 안고 잠자는 모습을 연상시키므로,

옛사람들은 ‘야합수(夜合樹)’란 이름을 붙였다.

합환수나 합혼수라는 별칭도 같은 뜻이다.

그 외에 좌귀목(佐歸木)이라고도 하는데,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이름은 좌귀나무, 자괴나모를 거쳐 자귀나무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열매는 콩과 식물의 특징대로 얇고 납작한 긴 콩꼬투리가 다닥다닥 붙어서 수없이 달린다.

갈색으로 익은 열매는 겨울을 거쳐 봄까지 달려 있다.

보다 센바람을 만나 씨앗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오랫동안 달려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겨울바람에 이 열매들이 부딪치는 소리는 꽤나 시끄럽다.

그래서 흔히 여자들의 수다스러움과 같다 하여, ‘여설수(女舌樹)’란 이름도 있다.***

참고서적 <우리 나무의 세계1/ 박상진>

오래전에 읽은 책을 통해 안 거지만

식물들도 놀랍게도 소리를 듣는 다던데 

이렇게 잘라낸 밑동에서 가지를 뻗고

잎을 무성하게 매단 것을 보니

그냥 여기서 자라도록 둬야 하지 않을까?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오랜만에 텃밭으로 발걸음을 옮겼더니

래디쉬가 땅 위로 올라와 어서 수확을 하라는 듯...

어느새 28점 무당벌레들이 짝짓기를 하느라 분주하다.

조만간 잎이 망사가 되겠구나.

루꼴라 파종을 하고 한냉사를 씌웠는데

어느새 이렇게나 자랐다.

작년 가을에 처음으로 심었던 양파를 수확하고

빈 구역에 콩을 심었다더니 

콩을 불린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싹이 돋아나 자라고 있다.

무성한 텃밭의 작물들.

쑥갓과 두 종류의 상추와 근대와 아욱이 자라는 구역이다.

가시오이가 제법 자랐다.

이 오이는 조선오이.

그런데 오이잎이 시들어가는 걸 보니

무당벌레들의 소행이 아닐까 싶다.

덩굴손을 뻗어가며 예쁜 꽃을 피워 

작고 앙증맞은 오이를 매달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오늘 아침에 남푠이 텃밭에서 따온 수확물.

그런데 왜 넝쿨까지 잘라왔나 했더니

애호박이 길쭉하지 않고 어정쩡한 모습이 참 이상하게 생겼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줄기와 열매가 한 몸이 되었다.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지라 신기하다.

아무래도 얘들은 죽어도 떨어질 수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호박과 잎까지 넣고

저녁에는 맛있는 된장국을 끓여볼 끄나?

꽈리고추가 이렇게나 자라서 고추조림을 하려고 따왔다.

애호박도 부침용으로 한 개 따고

오늘 저녁 우리의 식탁에 오를 

맛있는 유기농 식재료들이다.

고추가 맵지 않아얄텐데...

가루옷을 입혀서 찐 다음 무쳐볼까?

송송 썰어서 부침개를??

가장 쉽고도 간단한 멸치 넣고 종합간장에 조림을???

꽈리고추 모종 4개 심었는데도 우리에겐 차고 넘친다.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도록

연구 좀 해봐야긋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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