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장마는 고양이들도 힘든 시기

꿈낭구 2023. 6. 28. 14:50

잠결에도 번쩍 번쩍~~~

천둥 번개가 요란하고

어마어마한 빗소리에 연일 잠을 설친다.

텃밭에 나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남푠이 수확한 먹거리들로 풍성하다.

꽈리고추는 고추조림을 해야징~!

당근도 제법시리 야무지게 자랐나보다.

당근은 볶아서 먹는 게 더 좋다하니

채 썰어서 기름에 볶아 먹어얄듯.

이 오이는 실제 크기는 어마어마하다.

어떻게 이렇게 크도록 줄기에 매달려 있었을까.

그나저나 이 뚱띵이 오이로는 오이맛사지를 할까보다.ㅋㅋ

이렇게 요란한 비는 처음이다.

방충망 윗 부분까지 빗방울이...

잠시 구름이 걷히고 아주 잠깐 파란 하늘이 보일듯 말듯...

유리창의 빗방울이 보석 처럼 빛나는 아침.

병원에 다녀오니 고양이들이 니나노~~

밥그릇은 윤기나게 말끔하고

비에 젖은 현관 매트와 우산을 말리느라 펼쳐두고 다녀왔더니

삐용이와 넙죽이는 경우지게 명당을 차지했다.

댕댕이와 새끼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고.

웃는 소리에 잠에서 깬 댕댕이 모녀.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는데

코 부분의 까만 털이 참 우습게 생겼다.

삐용이는 넙죽이에게 젖을 물리고

나른한 눈빛으로 우리가 왜 웃는지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현관매트 위에 털을 묻혔을테니

다시 물청소를 해서 말려얄듯.

장마철 잠시 비가 그치고 햇살이 나오니

간밤에 폭우와 뇌성으로 나름 힘들었던지

노곤한 잠에 다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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