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도 번쩍 번쩍~~~
천둥 번개가 요란하고
어마어마한 빗소리에 연일 잠을 설친다.
텃밭에 나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남푠이 수확한 먹거리들로 풍성하다.
꽈리고추는 고추조림을 해야징~!
당근도 제법시리 야무지게 자랐나보다.
당근은 볶아서 먹는 게 더 좋다하니
채 썰어서 기름에 볶아 먹어얄듯.
이 오이는 실제 크기는 어마어마하다.
어떻게 이렇게 크도록 줄기에 매달려 있었을까.
그나저나 이 뚱띵이 오이로는 오이맛사지를 할까보다.ㅋㅋ
이렇게 요란한 비는 처음이다.
방충망 윗 부분까지 빗방울이...
잠시 구름이 걷히고 아주 잠깐 파란 하늘이 보일듯 말듯...
유리창의 빗방울이 보석 처럼 빛나는 아침.
병원에 다녀오니 고양이들이 니나노~~
밥그릇은 윤기나게 말끔하고
비에 젖은 현관 매트와 우산을 말리느라 펼쳐두고 다녀왔더니
삐용이와 넙죽이는 경우지게 명당을 차지했다.
댕댕이와 새끼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고.
웃는 소리에 잠에서 깬 댕댕이 모녀.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는데
코 부분의 까만 털이 참 우습게 생겼다.
삐용이는 넙죽이에게 젖을 물리고
나른한 눈빛으로 우리가 왜 웃는지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현관매트 위에 털을 묻혔을테니
다시 물청소를 해서 말려얄듯.
장마철 잠시 비가 그치고 햇살이 나오니
간밤에 폭우와 뇌성으로 나름 힘들었던지
노곤한 잠에 다시 빠져들었다.
'인생2막 전원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가 끝난 게 아니었다. (0) | 2023.07.05 |
---|---|
장맛비 (0) | 2023.06.30 |
장맛비 (0) | 2023.06.26 |
꽃밭과 텃밭 (0) | 2023.06.21 |
23년 6월 18일 주일 아침 (0) | 2023.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