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태풍전야

꿈낭구 2023. 8. 9. 19:53

안 그래도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로 뒤숭숭한 참에

태풍까지 우리나라를 관통한다니 이런 불상사가...

태풍이 오기 직전에 새만금에서 이동을 한게 얼마나 다행인지...

가슴을 쓸어내렸다.

2층 데크 위에 햇볕 차단용으로 텐트를 쳤던것도

태풍 오기 전에 철거를 하고

이것 저것 정리를 하느라 분주한 하루였다.

고양이들의 쉼터용으로 옆마당에 설치했던 대형타프도

미리 철거를 하기로 했다.

더운데 애쓴 남푠을 위한 간식.

각얼음 갈아넣고 빙수용 팥 위에

각종 과일과 찹쌀떡과

아이스크림 듬뿍 넣은 팥빙수를 준비했다.

여름날 간식으로 이 보다 좋은 간식이 또 있을까 싶게

아주 아주 맛있게 뚝딱~!! ㅎㅎ

더위가 단숨에 가신듯...

23년 8월 8일.

히히 오늘은 쌍팔절이다.

내맘대로 만든 기념일?

맑은 하늘에 구름들이 솜사탕 같기도 하고

빙수용 얼음으로 넣으면 좋을것 같기도 하다.ㅋㅋ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즐길 수 있는

시골살이가 얼마나 좋은지...

두둥실~~ 흘러가는 구름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화를 만끽하는데

남푠이 단수수를 잘라서 들고 들어왔다.

하얗게 분이 난 껍질을 벗겨들고

냠냠 냠냠~~~!!

순식간에 혼자서 끝장을 냈다.ㅋㅋ

23년 8월 9일

오늘 아침의 일출.

QT하러 2층 다락방에 올라가 창을 통해 바라본 아름다운 광경이다.

너무나 예뻐서 데크로 나갔더니

반대편 하늘에는 달님이...

구름도 너무나 멋지다.

이렇게 멋진 광경을 맘껏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나무수국이 하늘하늘한 꽃을 피웠다.

벌개미취 꽃도 한창이고...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2층 데크 위에 뜨거운 햇볕 차단용으로

깔았던 열반사 필름도 걷어내고

그 위에 설치했던 대형 타프도 걷어내자

비가 한바탕 쏟아지더니

오후 저녁노을이 반짝!

비에 젖은 데크 위로 노을빛이 아름답게 퍼지는 광경을 마주했다.

계단 창문을 통해 바라다 보는 일몰.

거실에서 이 창문을 통해 바라다 보이는 화초도 좋지만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용도로

이곳에 두었는데 아열대식물이라 얘도 좋아할것 같다.

비에 젖은 데크에 퍼진 노을빛이 

찰랑찰랑 들어오는 바다의 밀물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암튼 얘는 이래서 해마다 여름이면 

이곳에서 원 없이 해바라기 하며 자란다.

해가 진 하늘에 남은 일몰의 여운이

다용도실 창밖의 나무 사이로 보인다.

이 또한 내가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

오죽 곁에 체리나무가 나도 봐달랜다.

하지만 이 체리나무는 여태 한 번도 체리를 우리에게

선물하지 않았으면서...

거실에서까지 일몰의 여운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조그마한 청개구리가 나타났다.

도대체 어디 숨어있다가 나타나는 걸까?

키가 큰 나무들이 있다보니까

나무를 타고 올라 이곳으로 점프하는 게 아닐까 싶다.

비가 오기 시작하니 나타난 청개구리를 보자

어린 시절 동화가 생각난다.

나도 청개구리 같은 시절이 있었기에

엄마가 그리워서 나도 속으로 '개굴~'

죄송하고 후회스러워서  '개굴...'

엄마 생각이 문득 났다.

며칠 있으면 엄마 기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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