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멋진 아침 일출

꿈낭구 2023. 8. 4. 09:50

23년 8월 4일 금요일 아침.

간밤에도 역시 거실 쇼파에서 

비어 있는 아이 방 침대에서 이리 저리로 방황하며

어깨 통증으로 잠을 설치다가 새벽에 일어났다.

아침 5시.

남푠은 서재에서 나는 2층 다락방에서 QT로 하루를 시작한다.

다락방이 어제 달궈졌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아침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내 아지트라서 집중이 잘 되니

더위쯤이야 감수하기로... 

창밖은 어둠을 밀어내며 동녘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일출을 이렇게 마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마을은 아직 고요하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서쪽 하늘에는 아직 달이 떠있다.

저만치 즐겨 오르던 모악산 정상이 또렷하게 보인다.

요즘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았기도 했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능선은 커녕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었는데

오래간만에 선명하게 보여 좋다.

눈으로 저기 어드메쯤 능선을 따라 걷던 길을 더듬어 본다.

요즘 밤에 달빛이 정말 거창했었는데

동이 터오르며 빛을 잃고 구름 뒤로 숨고 있다.

하늘 도화지에 그려진 바람과 구름의 작품이 멋지다.

빛깔도 모양도 어쩜 이렇게 다채로운지...

새털 같은 구름들이 있는가 하면

낮게 드리워진 핑크빛 솜털 같은 구름도 아름답다.

달님이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하는  듯.

고요한 아침

장엄하게 동이 터오르는 모습은 

이곳에서 살면서 누리는 가장 귀한 선물 처럼 느껴진다.

다채로운 빛의 향연.

숨죽이며 저 멀리 능선위로 솟아오르는 해를 마주한다.

변화무쌍한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절로 기도와 찬양이 흘러나오게 된다.

감사로 아침을 여는 축복된 전원생활.

바람이 구름을 써래질 하는 듯.

어느새 비행기가 하늘을 가르며 지나갔다.

어? 달이 아직도 하늘에 떠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선물 같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오늘도 더위와 씨름해야 하니

아름다운 일출을 보며 충전을 빵빵하게 해서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기로 했다.

이제 화분에 물을 주고 내려가서

주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자이언트 파바빈 넣은 밥에

감자, 양파, 당근, 브로콜리 듬뿍 넣고 볶음밥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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