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 더위의 기승으로
바깥 활동은 엄두가 안 나니
종일 집콕 중.
버티컬을 내리면 서늘해서 해가 떠오르는 이른 아침 부터
해가 비켜가는 오전 즈음에야 이렇게 살짝 바깥 구경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 거미줄 제거와 고양이들 밥 주는 당번은 남푠.
화분 물주기도 모자나 파라솔을 쓰지 않으면
금세 땀범벅이 되니
요즘 화초 관리 까지 자연스럽게
남푠 담당이 되었다.ㅋㅋ
해가 기울고서야 이렇게 버티컬을 올리고
밖을 내다 볼 수 있을 정도로 폭염의 기세가 엄청나다.
서재에서 바라보니 솜사탕 같은 구름이 두둥실~~!
비행기가 하늘에 그림을 그리며 지나간다.
파란 도화지에 수시로 그림이 그려진다.
오늘도 35도를 넘나드니 폭염경보 안전 안내 문자가
수시로 온다.
2층 데크 위에는 열반사 필름을 깔고
바람에 펄럭거리니 타프를 낮게 쳐서 그늘을 만들었는데
파라솔로도 감당이 안 되게 햇볕이 강하다.
이거야 원~!!
숨이 턱 막히게 뜨거운 열기에 후다닥 들어왔다.
물이라도 끼얹어야 하나...
창문을 닫아두니 거실은 서늘하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헉~~!!
열기가 연합군 처럼 몰려온다.
옆마당 타프 그늘 아래에서 깜순이가 더위를 피하는 중이다.
다용도실에서 미니 단호박 두 개 손질하여
MP5에 단호박죽을 끓이는 동안
전기압력밥솥의 만능찜 기능으로 팥을 넉넉하게 삶아서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어두니 든든하다.ㅎㅎ
오전에 고추 갈아넣어 오이소박이를 담그느라 기진맥진 한 탓인지
밥맛이 없어서 별미루다
찹쌀가루와 팥을 넣어 맛있는 단호박죽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세상에나 이렇게나 큰 오이를 땄단다.
거의 내 팔뚝만한 크기다.
도마에 올려놓으니 도마 보다 더 크다.
냉장고 야채박스에도 안 들어갈듯...
깻잎 역시 대왕깻잎이다.
오늘은 오이소박이 담그느라 작년에 말려둔 고추를 손질하여
씨를 빼내고 마늘과 새우젓을 넣어 믹서에 갈았더니
손이 얼얼덜덜 화끈거려서 더는 못하겠어서
일단 씻어서 이렇게 물기만 빼뒀다가
내일에나 깻잎김치를 담그던지 피클을 만들던지 해야긋다.
막상 이렇게 씻어놓고 보니 깻잎전 좋아하는
울딸랑구 생각이 난다.
고기 갈아서 두부 넣고 깻잎전을 부치면 맛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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