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폭우가 휩쓸고 간 뒤 이젠 폭염으로...

꿈낭구 2023. 7. 30. 15:42

아침부터 햇볕이 따갑다.

긴 장마로 호된 시련을 겪고 나서 

겨우 꽃을 피운 장미가 타들어가고 있다.

정원에 이렇게나 우거진 나무들이 있는데도

숨이 턱 막히게 찐한 열기가...

호랑나비 한 쌍이 차나무에서 사랑을 나누며 춤을 춘다.

무성하게 피어난 꽃들로 정글이 된 정원.

벌개미취가 어느새 이렇게 피어

여기저기에서 방긋방긋.

나무수국도 더위에 지친 모양이다.

강풍과 폭우로 시련을 겪었던 꽃들이

키를 훌쩍 키워 하늘바라기를 하니

호랑나비들이 날아든다.

잠자리도 곡예중이고.

보지 못한 사이 어느새 상사화가 피었다 지고 있다.

러블리하고 단아한 장미에 자꾸 눈길이 간다.

따가운 햇살도 아랑곳 하지 않고

꽃들과 한참을 놀았다.

채송화도 합창을 하며 발길을 붙든다.

장마 틈에 기세 등등해진 황금회화나무.

얘를 어쩐담!

너무 우거져서 전지를 하거나

가을에 옮겨 심어얄듯...

너무 더워서 정원에서 나무나 꽃을 가꾸는 것은 어렵지 싶다.

기후변화도 그렇고 

어제 지진 경보도 그렇고

점점 지구가 병들어 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냥 자연스럽게 알아서 지내도록 참견하지 않으련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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