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7월 24일
삐용이와 엄마 곁에 딱 붙어있는 삐돌이
비가 그치고 해가 들자 호랑나비며 잠자리며
청개구리들 까지...
원탁에서 밥을 먹으려는데
손님이 먼저 자리를 차지했다.
삐용이가 올려다 보는 시선을 따라가 보니
엄지 손톱 보다 더 작은 아주 귀여운 청개구리 한 마리가
정처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단수수 잘라다 놓은 곳에 점잖게 올라가 앉아있다.
세상에...이렇게 작은 청개구리는 첨 본다.
조금 큰 녀석도 나타났다.
고양이들은 청개구리에는 그다지 호감이 있어 뵈진 않는 듯 한데도
아기 청개구리는 이 넓은 세상에 혼자가 된 게 두려운지
자꾸만 숨을 곳을 찾는 듯 하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삐용이가 아기 청개구리와 눈을 맞춘다.
텃밭 작물들을 살피러 나갔던 남푠이
텃밭에서 수확한 먹거리들이다.
오이, 애호박, 가지, 단호박 등등...
그 중에서도 나를 기쁘게 했던 단수수.
이렇게 껍질까지 벗겨서 어서 먹어 보란다.
워낙 비가 많이 와서 단맛은 없을거라며
그래도 좋아하는 단수수를 맛 봐야될거 아니냐믄서...
고추와 방울토마토도 그들먹하다.
꽈리고추는 감당 못할 만큼 많이 열려서
딸 엄두가 안 났단다.
뭐, 걍 빨갛게 익도록 놔두기로 했다.
단수수를 보니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은 단수수를 보기 힘든데
이 단수수는 울큰형님댁에서 얻어다 심어
해마다 이렇게 즐긴다.
저녁은 물냉면을 준비했다.
시원하고 깔끔 담백한 맛이 아주 좋다.
육수가 동치미육수라는데
달걀 삶고 오이와 방울토마토와 배를 썰어 넣고
한우 시태를 삶아서 편육으로 썰어 올려
아주 근사한 물냉면으로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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