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텃밭 채소들

꿈낭구 2023. 10. 8. 14:25

엊그제 딸랑구 좋아하는 루꼴라와 바질을 조금 들려 보내려고

텃밭에 나갔더니 김장채소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좀 솎아줘얄것 같기에 뽑아서 무시래기를 만들려고

데쳐서 이렇게 옷걸이에 걸어 말리기로 했다.

ㅎㅎ시골집에서 누리는 가을의 정취가

바로 이런 거지.

우리에겐 너무 많은 가지를 썰어서 가을볕에 말리는 중이다.

봄인 줄 알고 새싹이 돋아난 흰민들레 잎도 잘라다가 말리고

떨어진 익은 대추들도 주워다가 말리는 중.

바람이 부니 미처 따지 못했던 높은 가지 끝의 대추들이

떨어져서 매일 이렇게 씻어서 이렇게 썰어 씨를 빼고 말리면

더 쉽겠다 싶어서 꾀를 냈다.

고춧잎도 한 줌 따서 시래기 데치면서 요것도 데쳤다.

고춧잎의 수산 성분을 빼내기 위해서

하룻밤 찬물에 담가두었다.

내일 아침에 맛있는 고춧잎나물을 식탁에 올려야징.

무시래기 삶아서 옷걸이에 걸어 옥상에서 말리면서

요만큼은 내일 아침 시래기 된장국을 끓이기 위해서

데쳐서 찬물에 담가두었다.

꽃사과 나무가 봄인 줄 아는지 꽃을 피웠다.

죽단화 너도 봄인 줄 알고 피었구나.

미산딸나무도 여기저기 꽃망울이 생겼다.

내년 봄 얼마나 예쁘게 피어날까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

김장용 항암배추도 이제 벌레들의 집중공격을 피할 수 있을 만큼

제법 야무지게 자랐다.

여기저기 무 씨를 많이도 뿌렸나 보다.

무청 시래기도 만들고 무도 땅에  묻어두고

내년 봄까지 넉넉하게 먹을 수 있을 거라고.

한냉사를 씌워주었던 항암배추가

벌레들에게 덜 시달려서 그런지

훨씬 탐스럽게 자란 것 같다.

여기도 무 저기도 무우

씨앗을 파종했는데 새들이 다 먹어치웠나

새싹이 나오지 않아 뒤늦게 또 씨앗을 뿌렸다고 한다.

쑥갓과 상추 등등

바질이 비바람에 많이 시달렸나 보다.

스치고 지나가기만 해도 향기가~~

케일도 벌레들의 공격에 몸살을 앓고 있는 중.

새들이 말짓을 해서 다시 씨앗을 뿌려

이제 어린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그 많던 갓도 딱 요거 하나 남았다.

올 가을 김장하려면 사야 할 듯.

내가 좋아하는 까마중이 익었다고

뿌리째 뽑았단다.

우와~! 이렇게 맛있는걸 왜 안 좋아할까?

야생베리처럼 맛있는뎅...

마르기 좋게 씨를 발라내고 말린 대추가

마르면서 절반으로 줄었다.

그래도 이렇게 썰어 말리면 빨리 말릴 수 있어서 좋다.

무시래기도 이렇게 바싹 말랐다.

틈나는 대로 많이 말려서 갈무리해둬야지.

대추를 말린다니까 번거로우니 한꺼번에 말리라고

죄다 땄단다.

이렇게 익지 않은 생대추까지 따버리다니...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썰어서 말려볼까 한다.

마르면서 익으려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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