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아주 잠깐 몰래 비가 내렸다.
장미 꽃에 날아들어 꽃술을 헤집던 곤충들도 달아났다.
어제 사다가 심은 이 귀여운 작은 소국 페페도
이곳에 적응하기에 잠깐 동안의 빗방울이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산뜻한 표정이 기분 좋게 만든다.
새침한 꽃 보다는 이렇게 상냥해 보이는 꽃이 더 사랑스럽다.
월동이 가능하다기에 데려왔는데
모쪼록 이 가을을 잘 지내고
혹한의 겨울까지도 잘 견뎌내기를......
보라돌이 같은 이 꽃이름을 잊었다.
청화국??
요즘 찬이슬을 맞아서 그런지
꽃들이 여기저기 마구 피어나기 시작한다.
이 어여쁜 장미꽃은 겹겹의 드레스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상냥한 낯빛이 어찌나 가슴이 설레는지...
이제 슬슬 황금회화나무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할 터.
뽑아도 뽑아도 끈질기게 자라나는 잡초들을 뽑느라
내내 정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남푠을 위해
고구마도 찌고 과일들도 준비하고
말동무라도 해주려고 정원으로 나왔더니
어느새 쪼르르~ 냥이들이 맘마 달라고...
어미 삐용이와 올봄에 태어난 꼬리가 뭉툭한 새끼 삐돌이.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삐용이가 물고 나타난 새끼 두 마리 중
날쌘돌이 한 마리는 잽싸게 달아나 숨고
짝짝이 스타킹을 신은 새끼 한 마리가
사료를 먹어보겠다고 디밀고 있는 뒷모습이 넘나 귀엽다.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어쭈구리~!
미간에 불을 밝힌듯 개성이 강한 모습으로
경계심을 표출한다.
나는 꽃놀이나 하련다.
사람도 꽃 처럼 이렇게 보면 볼수록 예뻤으면...
요즘 면역력이 떨어져서 가을이 깊어가며 알러지가 심해져
몰골이 말이 아닌데다 괴롭다.
허브의 생명력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삽시간에 정원의 앞뜰을 점령하고야 말았다.
그래도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런 꽃을 피워주니
그래 살짝 눈 감아주마.
어느새 이렇게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남천의 빨간 열매가 꽃 처럼 어여쁘다.
정말이지 놀라운 발견!
어마어마한 생명력이다.
잘라낸 나무를 이용하여 경계목으로 이용했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자랐는지
나무 밑둥 부근에서 가지가 돋아나서 이렇게 훌쩍 자랐다.
그런가 하면 이렇게 작은 가지 끝에 반짝반짝 사랑스런 잎을 매달고 있어
차마 어쩌지 못해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단다.
주말 점심은 얼마전 부터 먹고 싶다던 군만두로 준비했다.
완숙토마토와 우유에 요거트 분말을 넣고
피클과 양념초간장을 준비해서
밖으로 배달하려는데 냄새에 이끌려서인지
집안으로 들어온 남푠.
요즘 임플란트 하느라고 발치 후 가치를 한 상태라서
이렇게 바삭바삭한 군만두는 그림의 떡이라는 걸 깜빡했다.
김 오른 찜기에 살짝 쪄서 부드러운 군만두를 했어얀딩...
오늘은 딸랑구가 오는 날.
팥칼국수가 먹고 싶다기에
아침부터 통팥을 삶아 곱게 갈아서
팥국수를 끓이고
텃밭의 어린 경종배추를 솎아서 겉절이를 하고
어제 사온 생표고버섯을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 먹도록 준비하랴
갈 때 들려 보낼 간식이며 식자재를 챙기랴
분주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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