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아쉬운 가을

꿈낭구 2023. 11. 22. 21:06

23년 11월 22일

오늘 점심은 샐러드와 빵과 Coffee를 준비하여

남푠이 방수페인트 작업 중인 2층 데크로 배달.ㅎㅎ

이제 겨울이 다가오니

아마도 올해 마지막 야외 식사가 아닐까 싶다.

2층 테이블에서 햇살을 마주하고 앉았다.

어제 남푠이 만든 식빵을 버텨 발라서 구워

땅콩쨈과 사과쨈을 발랐다.

Coffee까지 마시고 다시 작업중인 남푠.

언덕 위의 이웃집 밭에서는 콩타작이 한창이라

농기계 소리가 요란한데  바람이 반대쪽으로 불어

먼지가 반대편으로 날려서 다행이다.

황금조팝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렇게 다채로운 빛깔로 옷을 갈아입었다.

작고 귀여운 황금빛 잎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신기하다.

작년에 고양이들이 깔고 뭉개는 바람에

무척 시달렸었는데 올해는 다행히도 

귀찮게 구는 아이들이 없으니 맘껏 자랐나보다.

재잘재잘 수다를 떠는 아이들 같다.ㅋㅋ

가을 내내 정말 예쁜 단풍으로

울집 정원을 빛내주었던 미산딸나무도

이제 잎을 떨구고 있다.

사과나무에 이게 뭘까?

검정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 가지에 붙어있다.

요즘 가지치기 적기인가?

가지가 예쁘게 자라도록 고정시키는 장치란다.ㅎㅎ

인터넷으로 학습을 했다하니 일단 두고 봐야긋다.

해가 뉘엿뉘엿 하도록 집안 일에 여념이 없는 남푠을 두고

혼자 방에서 지내기 미안해서

기쁨조로 가끔 간식도 준비하고 곁에서 거들어주기도 하다가

냉이캐기에 몰두!

세상에나~~ 냉이가 봄 인줄 아나보다.

텃밭에도 통로에도 눈만 크게 뜨면 냉이가 보인다.

지난번 첫눈에다 요즘 매일 같이 내리는 된서리로

국화꽃도 절정의 시기를 지나고 있어 아쉽다.

고개 숙인 꽃송이들과 눈을 맞추고

말도 걸어주고

향기도 맡아보며 정원에서 오후를 보냈다.

붉게 물들어가는 남천

단풍든 고운 빛깔이 사랑스럽다.

열매도 정말 예쁘다

철부지 새끼고양이들 등쌀에 너희들이 고생이 많구나.

너희들은 왜 한 줄로 선거야?

해질녘의 정원에 꽃등이 켜졌다.

귀요미 소국들도 정말 사랑스럽다.

오늘은 출석을 불러볼까?

지난주 폭설로 단풍나무도 놀랐나보다.

붉게 물들기도 전에 잎이 말라 떨어지고 있는걸 보면.

해지는 하늘을 보며 손을 흔드는 단풍잎들이

별 처럼 빛나 보인다.

너희들도 꽃등을 켰단 말이지?

그래. 길고 지루한 겨울을 잘 나려면

힘을 아껴야 된다. 알았어?

아쉽다. 가을이 떠나려고 옷을 갈아입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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