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23년 12월 28일 목요일 오후

꿈낭구 2023. 12. 28. 19:59

오늘은 치과와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연말 앞두고 장보기를 미리 하기로 했다.

요즘 내 생일을 빌미로 매일 택배가 오는데

나 모르게 남푠이 별별 상품들을 주문한 모양이다.

깜짝 선물이 다양하기도 한데

오늘은 마트에서 장보기 중에도 내가 한눈파는 틈에

어느새 이 떡과 양념치킨이 카트에 담겨있었다.

떡은 못해주나마 이렇게라도 생일떡을 사주고 싶다믄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점심 대신 이 특별한 인절미를 먹자고...ㅋㅋ

근데 말랑말랑하면서도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가서

절반을 순식간에 먹고 말았다.

이 양념치킨은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이 이렇게......

고양이들 핑계로 순식간에 놀라운 발골솜씨를 발휘했다.

삐돌이도

냥3이도 이 종이용기가 닳도록 순삭!!

어제 오후에 이 야자매트 까는 작업을 한 후유증인지

허리가 아프다며 오늘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왔는데

오늘에야 나가 보니 이렇게 해놓으니 보기도 좋고

여름에 풀을 뽑지 않아도 되니 좋을 것 같다.

이 참빗나무 열매는 새들이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렇게 열매가 매달려있는 걸 보니...

그 많던 산수유 열매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이 열매들은 이렇게 지천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눈으로 즐기기에 좋다.

흙으로 살짝 덮어주면 내년 봄에 발아를 하려나?

미산딸 꽃눈도 아주 통실통실해서 귀엽다.

내년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을 생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름다운 산딸나무 꽃이 이 꽃망울 속에 숨어있다니...

가시나무에 날아들던 새들도 어디론가 날아가고

저녁노을빛으로 곱게 물든 하늘 사이로 뾰족뾰족 

담장 밖의 나뭇가지를 물들이고 있어 한참을 즐겼다.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던 경종배추들이 

매서운 추위에 이렇게 폭싹~!

하지만 따뜻한 봄이 되면 파릇파릇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기로 하여 그대로 두고 보기로 했다.

비닐을 씌워둔 이 속에서는 

쑥갓과 상추와 몇몇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응달진 곳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있다.

지난여름 단수수 뿌리가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고

탱자울타리 아래 코끼리마늘이 파릇파릇 씩씩하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한창 예쁘게 자라던 시금치가 눈이불을 걷어차고

얼굴을 내미는 중이다.

ㅎㅎ김밥과 잡채 생각이 났다.

마늘인지 양파인지 잘 모르겠는데

암튼 씩씩하게 추위를 잘 견뎌내고 이렇게 자라는 게

어찌나 신통하고 기특한지...

앞마당은 찬바람이 덜해서 그런지 

어느새 이렇게 연두연두 여린 잎들이 올라오고 있다.

아직 매서운 추위가 끝난 게 아닌데 겁도 없이 어쩔라구.ㅠㅠ

몇 년 사이에 부쩍 키가 자라서

내년에는 이 소나무에 트리를 장식해도 예쁠 것 같다.

소나무와 동백이 사이좋게 붙어 자라고 있다.

둘 중 하나를 옮겨 심어얄텐데

엄두가 나지 않아서 이대로 두고 보기로 했다.

겨울의 꽃이지 싶다.

수줍게 돋아난 붉은 잎이 꽃처럼 어여쁘다.

무채색의 뜨락을 화사한 빛깔로 장식해 주니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단풍나무가 왜 이러지?

잘려나간 가지 속에 물이 고였다.

눈이 녹아 이렇게 흘러내리는 것일까?

수묵화를 보는 듯......

이른 봄에도 이렇게 단풍나무에서 물이 흘러내리곤 했었는데...

새들이 날아들면 이곳에서 물을 먹을까?

묵은 가지들에 크고 작은 갖가지 새들이 날아들어

고양이들이 수시로 오르내리곤 하는 단풍나무다.

우리 마을 하수관 공사가

하필 비와 눈으로 몇 곱절 힘들게 진행되었는데

날씨가 풀리면서 이제야 데크 높이까지 쌓였던 눈이 녹아

콘크리트 작업 후 씌워둔 이 멋드러진(?) 카페트 위로

고양이들의 발자국이 어지럽다.

하수관 포장공사 하느라 떼어낸 이 잔디들을 어찌한담!

단감나무 아래에 임시로 옮겨 두었는데

잡초를 뽑고 수시로 깎아줘야 하는 잔디 관리하기가

생각 보다 품이 많이 든다.

조금 게으르면 금세 자라서 떠꺼머리 총각 같은 머리가 되는지라

그걸 보고 무심하게 넘기지 못해 수시로 관리를 해야는데

그래도 초록초록한 모습이 눈을 시원케 하고

한여름의 폭염에 시멘트 복사열을 감당하게 되는 것 보다야

훨 낫지 않을까 싶어서 고민 중이다.

아주 넓으면 대형 잔디 깎는 기계를 마련할 텐데

그 정도는 아니라서 아담 사이즈로 그동안 관리를 했었다.

조금 더 부지런을 떨며 감당을 할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점점 짐이 될 일거리가 될 테니

과감히 포기를 할 것인지 좀 더 고민을 해 볼 일이다.

텃밭을 줄이고 뒷마당에 잔디를 심어볼까?

계속 눈이 내린 탓에 제설장비가 총출동을 했던 모양이다.ㅎㅎ

데크 위의 눈은 바로바로 쓸어내지 않으면

녹아서 얼어붙어 미끄러워 위험하기 때문이다.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여간 부지런하지 않으면 곤란하더라는......

어느새 저 멀리 솔숲 뒤로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해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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