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캣타워였던 단감나무

꿈낭구 2024. 1. 31. 09:45

 

작년에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와서 감이 다 떨어져서

늦가을에는 단감을 한 개도 못먹고

떨어진 감잎만 수북했었다.

엄청 사각거리고 달고 맛있는 단감나무였는데

맛도 못 보고 껑충 키만 자란 가지를 지난 늦가을에 과감하게 전지를 했는데

난데없이 이렇게 생긴 버섯이 꽃처럼 피어났다.

나무 밑둥에는 이런 버섯도 덕지덕지 생겨난 게

아무래도 단감나무가 수명을 다 한 게 아닌가 싶다.

산에 다닐 때 보면 죽은 나무에 이런 류의 버섯들이

붙어있던데...

딱딱해 보이는데 이걸 그냥 둬야 하는 것인지

제거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겨울이면 우리 집 고양이들의 캣타워가 되기도 하고

사냥터가 되기도 했던 나무였는데...

올 겨울에는 아무도 올라가지 않는 게 수상쩍다.

나무를 잘라내야 할지

좀 더 두고 봐야 할지......

앞마당의 황금회화나무가 너무 많이 자라서

가지치기를 해서 아담하게 키우기로 했단다.

잘라낸 가지들이 무채색의 뒤뜰에서 화사허니 이쁘다.

혹시나 하여 가지들을 땅에 꽂아두었다.

황량한 겨울 텃밭에 황금빛 가지들로 눈이 즐겁다.

딸랑구랑 온천에 다녀오는 길에

활어횟집에서 우럭회를 떠서

집으로 돌아와서 점심 대신으로......

휴가 중인 딸랑구가 인센티브 받았다고 한턱 쏘긋단다.

방어회를 먹고 싶었는데

아직 좀 이르단다.

 

상추에 싸서 어설프게 먹는 나를 보며

웃는다.

울집 부녀는 어찌나 회를 좋아하는지 야채도 필요 없단다.

나는 회보다는 서더리 매운탕에 더 관심이 있는뎅.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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