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비 오는 날의 데이트

꿈낭구 2024. 4. 3. 16:06

24년 4월 3일 수요일 아침

밤새 내리던 비가 좀처럼 그칠 기미가 안 보이는데

Coffee를 내리고 부스럭부스럭 뭔가 수상쩍던 남푠이

비 오는 날 데이트를 하잔다.

꽃구경 하러 가자기에 따라나섰는데

옥정호 수변을 따라 벚꽃이 어느새 활짝 피어

꽃터널이 되었다.

비가 내리니 비교적 한적해서

드라이브하기에는 그만이다.

굳이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벚꽃놀이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산골짜기를 따라 안개가 그려내는 풍경도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이다.

맑은 날씨였으면 이렇게 여유롭게 

꽃구경을 즐기면서 낭만적인 데이트를 할 수 없었을 거라고...

물안개 자욱한 옥정호 수변을 따라

벚꽃이 수를 놓은 듯 어여쁘다.

잠시 차에서 내려 걷다가

다시 다른 곳으로 꽃구경을 가는데

물안개 자욱한 풍경이 정말 멋지다.

세차게 흘러내리는 산골짜기의 풍경에

잠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내려서 걷기로 했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빗소리가 세차게 흘러내리는 물소리에 파묻힌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산길을 

우산 쓰고 걷는데 넘나 좋다.

봄비 내리는 날의 꽃길 데이트.

곳곳에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발길을 붙든다.

파스텔화 같은 아련하고 로맨틱한 숲길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궁금해서

다음에는 등산로로 걸어보기로 했다.

아무도 없는 우리만의 꽃길이다.

신비롭기 그지없는 풍경.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우리만 즐기기엔 넘 아까워 

내 사랑하는 이들이 생각났다.

숲 속은 어느새 초록잎들이 돋아나

싱그럽기 그지없다.

층층나무가 어여쁜 초록잎으로 숲에 수를 놓고 있었다.

두 종류의 목련이 하늘 가득하다.

우리 집 자목련은 이제야 꽃망울이 조그맣게 올라오는 중인데

여기만 해도 어느새 꽃들이 이렇게나 핀 모습을 보니

가슴이 부풀어 올라 두둥실~~!!

근처에 다슬기탕 단골집이 있는데

드라이브하면서 이것저것 먹다 보니 배가 불러서 통과하기로.

빗줄기가 좀처럼 그칠 것 같지 않아

오늘은 늦은 점심으로 집에서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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