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살림하느라 애썼다며 뭔가 선물을 하고싶다고
무얼 받고싶으냐는 울신랑한테 이걸 갖구싶다고...
그리하여 지난 연말에 주문을 했던 찻잔세트가
드댜...우리집에 도착했어요.
택배가 왔다기에 겸사겸사 쓰레기를 버리러 갔더니
명절을 앞두고 있어서 갑자기 늘어난 선물박스들로
관리실 아저씨께서 요즘 몹시 힘드시겠어요.
찾아오면서 거기서 개봉을 해서 스티로폼으로 단단히 무장한
내용물만 꺼내가지고 왔지요.
요 찻잔은 손자욱 커플머그인데 넘넘 이뻐요.
혹여 깨어질까봐 이렇게 단단히 싸매서 보내주셨어요.
둘둘 말고 또 말아서 빨리 보고싶은 마음에
포장을 푸는데도 조바심이 났지요.ㅎㅎㅎ
가마작업 때문에 좀 늦어질거라고 해서
안 그래도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그런데 직접 쓴 손편지와 세상에나 사탕까지 넣어 보내주셨어요.
그야말로 감동입니다.
작업실 손소에서 우리집으로 요넘들을 보내시면서
잘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기분이셨을것 같아요.
이렇게 올망졸망 늘어놓고 보니
손수 만든 작품을 떠나보내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셨을것 같은 그 마음이 느껴집니당.
요넘은 총총 쿠키 그릇인데요...
어찌나 이쁘고 사랑스러운지 자랑하지 않고는
젼딜 수가 없었다는...ㅋㅋ
조만간 맛난 쿠키를 꿔갖구서리 요기다 담아낼거야요.
하얀 피고지고 오름 사각접시랍니다.
찻잔과도 잘 어울려서 다용도로 쓸 수 있겠어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모던한 느낌의 이 접시도 넘 이쁘져잉?
요넘들 앙증맞은것잠 보셔라~
지난 연말 특별 증정품으로 보내주신 거랍니다.
하나하나가 너무나 이쁘고 맘에 들어서
어찌나 신바람이 났는지요...
옛날 어릴적엔 이케 신나는 일이 생기면
난다신~! 하면서 폴짝폴짝 뛰며 좋아했었는데
바로 오늘 난다신~! 소리를 치고 싶어졌쓰용.
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조심 씻어서 이렇게 두고서도
가만히 쓰다듬어 봅니다.
오늘 저녁 울신랑과 마주앉아 따뜻한 차를 마실 생각에
벌써부터 즐거워집니다.
예쁜 옷이나 비싼 화장품보다는 이런 소소한 살림살이에
더 관심이 많은 아낙인지라
이번 여행길에도 이천 도자기 마을을 거쳐 동해안을 갔었지요.
여행하면서도 기념될만한 작은 물건들을 고르는 재미가
얼마나 큰지요...
제 일터인 주방에는 이렇듯 감동의 진동표가 달린 물건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아마도 주부라는 직업(?)이 이렇게 행복한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