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8월 27일 화요일의 데이트

꿈낭구 2024. 8. 27. 14:55

오늘은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한가한 오전 시간을 이용해 Date를 하기로 했다.

무료로 개방하는 정원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

맥문동의 보라색 꽃들이 장관이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정원에 정겨운 봉숭아꽃을 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배롱나무도 화사한 꽃이 한창이다.

뭐니뭐니해도 시원스런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인상적이었다.

호젓한 숲길을 걷노라니

지난 봄 남도 나들이가 생각났다.

눈도 마음도 시원해서 좋다.

우리만의 오붓한 데이트.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도 이제서야 오게 되다니......

솔숲아래 꽃들이 피었다.

귀하디 귀한 위도 상사화가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집 정원에도 피었다는데

요즘 집안에서만 지내다 보니 

여기에서 꽃을 마주하게 되었다.

붉은 빛의 상사화 보다 우아해 보인다.

그늘이 드리워진 숲길을 여유롭게 걸을 수 있어 좋았다.

집의 크지 않은 정원 가꾸는 것도 요즘엔 버거운데

이렇게 넓은 정원을 어찌 다 가꾸나 싶다.

다양한 수종이라 숲길을 걷는 것 처럼

사부작 사부작 걸으며 이야기 하는 우리만의 Date가 즐거웠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꽃과 나무들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향기가 아주 좋은 꽃인데

어린 시절 고향집 옆마당 커다란 매실나무 아래에

요맘때면 하얗게 피곤 했던 생각이 났다.

순백의 향기로운 꽃이 무리지어 피어있으니

너무나 아름답다.

우와~!!

화사한 꽃길이다.

 

시간 내서 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다시 찾고 싶은 멋진 정원이다.

이렇게 넓은 공간을 가꾸는 것이 쉽지않은 일인데

무료로 즐길 수 있으니 더더욱 감사하다.

몸도 마음도 정화된 시간이었다.

이 정원의 하아라이트 랄까?

아가페 정원이다.

조용히 사부작 사부작 걸으며

담소 나누기에 아주 좋은 길이다.

우리집 정원의 맥문동이 정원을 점령해서

뽑아내고 뒷뜰에 조금 남겨뒀었는데

꽃이 피었나 살펴봐야겠다.

 

눈도 마음도 시원해진 

아주 특별한 Dat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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