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렸었다.
아직 연하디 연한 텃밭의 냉이가 아까워서
냉이를 캤더니 한 바구니나 된다.
늦가을에 먹는 냉이는 별미다.
국도 끓이고 나물로 무쳐서 먹고
냉이로 별미밥도 만들어 먹어야징.
늦게 파종했다는 경종배추가 한 뼘 크기로 자라서
냉해 입기 전에 뽑아서 먹기로 했다.
꽃상추와 청상추와 쑥갓도 수확했다.
가을 아욱은 얼마나 맛있는지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고 했다.ㅎㅎ
가을 아욱국은 막내사위 한테만 준다는 말이 있던데
막내사위인 남푠을 참 예뻐하셨던 부모님 생각이 나서
콧날이 시큰했다.
뒷뜰 앵두나무 아래 부추밭은 햇볕이 잘 들고 따뜻해서
머잖아 냥이들의 일광욕 장소이자 놀이터가 될 터이니
깔아 뭉개기 전에 미리 부추도 한 줌 잘라왔다.
냉이 향기가 주방에 가득하다.
봄냉이와 가을냉이까지 먹을 수 있으니
우리집 텃밭은 마트나 다름없다.ㅎㅎ
기온이 떨어져 아무래도 땅 위로 올라온 무우를 뽑아얄듯...
아직 김장은 꿈도 못꾸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무방비 상태로 그냥 둘 수는 없어서
대충 잘생긴 넘으로만 몇 개 뽑았다.
몸이 아프니 김장하지 말고 사서 먹자는데
그래도 그렇지 동치미와 무김치 정도는 담가야 하지 않을까?
일단 뭘 하든 냉해 입기 전에 뽑아서 박스에라도 넣어두기로 했다.
오늘 저녁엔 무조림을 해볼끄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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