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가슴 설레는 봄날의 정원

꿈낭구 2025. 4. 22. 18:45

내가 애정하는 미산딸나무가 만개했다.

빛깔이 점점 변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흰나비가 날아와 앉은 듯 눈부신 꽃송이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아름다운 꽃송이와 향기로 우리를 사로잡던 히야신스가

이제 점점 시들어가는 중이다.

나이 들어가며 우아하게 흰머리가 생기듯

꽃들도 이렇게 빛깔이 달라지는 모습이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자엽자두의 꽃이 만발하니 넘 예쁘고 사랑스럽다.

이 집을 짓고 꽃을 좋아하신 엄마가 심으셨던 작은 나무였는데

엄마는 이 나무 이름을 몰라 빨강나무라 부르셨다.

이 나무에 꽃이 이렇게 만개하는 봄이 되면 

나는 꽃그늘에 머물며 그리운 엄마 생각을 한다.

라일락 꽃향기 흩날리는 봄~~

더덕 씨앗이 떨어져서 자목련을 타고 올라가니

정원이 더덕밭이 되게 생겼는데

향기가 너무 좋아서 걍 눈 감아주기로 하다.ㅎㅎ

우리 집 정원의 나무들은 엄마가 심고 가꾸셨던 나무들이 많다.

이 자목련 역시 나이가 상당한데

여전히 봄마다 풍성한 꽃으로 우리를 즐겁게 한다.

모란 역시 엄마표.

꽃이 쓰고 나온 모자가 벗겨지는 모양이 재미나다.ㅎㅎ

이 모란도 나이가 많아 꽃도 풍성하다.

화사한 꽃이 기품 있고 아름다워 

자주 이 근처에 머물게 될 듯...

며칠 사이에 단풍나무 잎이 무성해졌다.

나이 지긋한 단풍나무가 

울집 냥이들의 캣타워가 되었다.

지난주에 화원에서 노지 월동 가능한 꽃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며칠 사이에 이렇게 우르르 꽃을 피웠다.

제법 화려한 꽃송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냥이들 단속에 바빠질 듯.

작년 초겨울에 정화조를 없애고

마을 하수관 공사하면서 일하시는 분들이

잔디를 없애고 시멘트로 덮은 바람에 청매화붓꽃이 피해를 입어

나를 애태우던 청매화붓꽃 대신

이번에 새로 사다 심은 꽃이다.

가까이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과꽃이 연한 핑크빛으로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올해는 사과가 많이 열릴 듯...ㅎㅎ

핑크핑크한 꽃봉오리가 

점점 꽃문을 열면서 하얗게 변신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작년 가을에 심었던 텃밭의 배추를

내가 아픈 바람에 김장을 할 수 없게 되어

그대로 방치했었는데

이렇게 풍성하게 꽃을 피웠다.

벌 나비들이 날아들고 봄바람에 살랑살랑 춤추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꽃얼음을 만들어야징!

민들레 홀씨가 날아와 텃밭이고 정원이고

도처에 민들레가 꽃을 피워 노란 민들레는 뽑아내고

흰민들레만 남겨두는 중이다.

민들레잎을 따서 말려서 나물반찬을 만들어 먹는데

우리 집 텃밭에 흰민들레가 점점 늘어가는 중이다.

사과나무 아래 꽃양귀비가 무성하게 올라오고 있고

맞은편 화단에는 베로니카 조지아블루가 화사한 꽃을 피우는 중이다.

울집 새끼고양이 빨코는 이곳이 푹신하고 좋은지

주로 이곳에서 낮잠을 즐긴다.

자세도 가끔 바꿔가면서뤼~~ ㅋㅋ

텃밭의 아스파라거스 구역에는 마늘이 한창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이곳 역시 냉이들이 꽃을 피워 바람에 하늘거리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맞은편에는 미산딸나무와 황금조팝과

산당화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중이다.

 통행에 방해하지 말고 비켜얀디

자다가 깨서 아직 혼미한 모양이당.ㅋㅋ

사과나무 곁에 층층나무가 가지를 뻗어

영역을 넓히려나 보다.

이 층층나무는 내가 미산딸나무 보다

훠얼씬 애정하는 나무.

새 잎이 돋아나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작년에 두더지들 소행인지 나무 절반이 절단 나서

수형도 이전만 못하고 아직 수세를 회복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초록나비 같은 잎으로 나를 황홀케 한다.

원래 장미원이었던 이 구역에 변화가 생겼다.

현관 앞쪽에 있던 라일락이 이곳으로 옮겨와서 부쩍 자랐다.

꽃도 열매도 없이 시름시름 앓던 체리나무가

작년 겨울에 생을 마감해서 뽑아내고

그 자리에 있던 아치를

덩굴장미 아치를 좀 더 큰 것으로 바꿔줬더니

반대쪽 미니찔레의 보폭이 못 따라가는 모양이다.

무성한 공조팝나무 곁의 황금회화나무가 고개를 내밀고

호랑가시나무 곁의 칠자화나무가 오후 햇살을 받아 아름답다.

초록초록한 뜨락에 새로 움트는 생명들이 있어

무시로 드나드는 고양이들 발에 밟힐까 봐 조마조마하다.

오후에 그늘이 지는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봄을 즐기곤 하는데

잔디가 없어져서 일거리가 줄었지만

작년 겨울 하수관 공사하면서

이 맘에 안 드는 시멘트 포장이 덜 굳은 상태에서

덮어씌운 부직포 위에 눈이 내리고

냥이들이 돌아다녀서 도처에 발자국이 남아있다.

작은 발자국에 물이 고이면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

빨코 대신 냥3이가 이곳을 차지했다.

가장 나이 많은 할매 냥3이도 오후 햇살을 즐기려나 보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이 미산딸나무 꽃이 황홀하게 변신한다.

냥3이가 단감나무 위로 올라가 재주를 부릴 모양이다.ㅋㅋ

오래전부터 이 단감나무는 고양이들의 캣타워가 되었었다.

감나무 수피가 반질반질할 정도로

고양이들은 왜 이 감나무를 그리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까칠까칠한 촉감이 좋아서일까?

육중한 몸으로 온갖 재주를 다 부리며 

우리의 관심을 끌어 볼 심산?

감나무 곁에 산벚이 활짝 피었다.

은은한 빛깔과 청순한 소녀 같은 꽃송이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이다.

핑크핑크한 꽃송이로 조만간 이 구역을

몽땅 접수하겠다는 도전? ㅎㅎ

황금회화나무와 칠자화나무가

석양빛에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드디어~~

층층나무가 최고로 아름다운 모습이 되는 순간이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매일 볼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수세가 회복되어 올봄에는 아리따운 꽃송이를 

활짝 피워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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