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5월 15일
비가 오락가락 하다가 햇볕이 쨍하니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다.
현관문을 열자 눈에 들어온 청매화붓꽃.
너무 너무 사랑스러운 꽃이다.
번식력이 강한 백리향에게 포위당해
다른 해 보다 늦게서야 꽃을 피웠다.
눈을 맞추기 위해 쪼그리고 앉아야 할 만큼
작고 귀여운 꽃이다.
백리향을 정리하고 나서야 겨우 꽃을 피운
사랑스런 미니찔레 또한 내가 아주 좋아하는 꽃이다.
이렇게나 예쁜 꽃을 이제라도 이렇게 즐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암튼 우리 지역의 하수관 공사로
우리가 잃은 게 많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뒤늦게나마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연보라빛 꽃송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이 구역에서 얘가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지피식물들의 특성상 번식력이 강해
처음부터 고려해서 심는다고 했는데
얘들이 이렇게 까지 기세등등 할거라는 생각을 못했었다.
계절의 여왕 5월 답게
장미가 예쁘게 피기 시작했다.
붉은 장미가 드디어 꽃문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겨울의 유난한 폭설과 강추위로
꽃들이 많이 피해를 입었는데
다행히도 아주 오래된 이 장미는 씩씩하게 살아남았다.
조심조심 꽃문을 열기 시작한 핑크장미.
지난 겨울이 만만치 않았던지
튼실한 가시를 앞세우고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내가 아주아주 사랑하는 장미.
요즘에는 다양한 품종들이 많이 들어와서
화려한 꽃을 피우는 장미들이 많은데
그래도 나는 이 아담하고 사랑스러운
오래 된 이 붉은 장미에 더 애착이 간다.
카모마일과 샤스타데이지를 한데 모아서
텃밭 한 자리에 씨앗을 뿌렸는데 아주 씩씩하게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얼마전 지인이 방문하면서 선물로 가져온 삼색버들 작은 묘목을
이곳에 심었다.
작고 동글동글한 귀여운 나무로 키워볼 생각이다.
눈부신 꽃으로 우리를 즐겁게 했던 사과나무에
이렇게 솜털 보송보송한 사과 열매가 생기기 시작했다.
황금조팝이 이른 봄 부터
샛노란 잎으로 시선을 끌더니만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너무나 번식력이 왕성한 꽃양귀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아무래도 지난 겨울에 냉해를 입은듯한
단감나무 아래로 터전을 옮겼더니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꽃을 피웠다.
한동안 죽은듯이 기척이 없던 단감나무도
고양이들의 캣타워로 생을 마감할 수 없다 맘을 고쳐 먹었는지
연둣빛 반짝반짝한 잎을 가지에 엄청 매달고 있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꽃양귀비의 자태.
번식력이 어마어마한 꽃양귀비다.
어느새 이렇게 앞장선 꽃들도 있다.
얘는 부끄럼이 많은 듯...ㅎㅎ
살포시 모습을 가리고 있다.
우리집 뒷뜰 자그마한 언덕에서 딸기가 꽃을 피웠다.
작고 귀여운 꽃들이 봄노래를 부르는 듯...
어머나~!
어느새 딸기가 익어가는 중이다.
오잉??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여기 저기에 딸기가 익어가는 중이다.
옆집 아주머니의 영농지도를 받아
ㅋㅋ우리도 텃밭에 이것 저것 심고 가꾸는데
양파가 알이 굵어지는 시기라서 이렇게 대를 쓰러뜨려 놓아얀단다.
우리집을 사이에 두고
양쪽 옆집의 텃밭을 보면 거의 전문가 수준인지라
이곳으로 이사온 후로 많이 배워서
이젠 제법시리 흉내를 내는 단계를 넘어
양파도 심고 마늘도 심고 대파며 감자까지
우리 둘이서 먹고도 남을 만큼 심어
영농실력이 늘었다며 자화자찬~!!
문제는 냥이들이 말짓을 하는 바람에 한냉사를 씌워둬야 한다.
고양이들이 텃밭 경계목을 런웨이 삼아 걸어다니는 통에
수시로 보수공사를 해줘야 한다.
밭고랑에 풀이 나는 것도 방지하고
신발에 흙을 묻히지 않도록 밭고랑에
부직포도 깔았다.
꽃양귀비 곁에 겹작약이 귀엽게 피기 시작했다.
그 곁에는 둥굴레가 조랑조랑 귀여운 꽃을 매달고 있다.
봄 내내 나의 발길을 붙들던 미산딸 나무 곁에
몰래 피어난 저 꽃은 뭐지?
황금조팝과 청세이지와 마가목 주변에
허락도 없이 숨어 들어온 정체를 알아보러 나가려는데
비가 억수로 오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도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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