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봉두산 산행2

꿈낭구 2025. 12. 5. 10:17

파란 하늘과 저 멀리 산 능선을 보니

걸음이 바빠진다.

낙엽이 가득 쌓인 능선길은

과연 어떤 놀라운 광경을 담고 있을까?

지난 봄에 갔던 휴양림 근처의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기대 이상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아무도 없는 우리 둘 만의 숲길에서

이렇게나 멋진 풍경을 내어주다니......

우리도 겁나게 반가운 인연이라고

가만히 속삭여줬다.

정말 오래 된 나무 같다.

나무 밑둥이 예사롭지 않은 걸 보니......

얼마나 높다랗게 자랐는지

고개를 있는대로 하늘을 향하고 바라봤다.

숲속 마을의 나무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다를 떠는 모습 같다.

우와~!!

초록 낙엽이 폭신폭신하게 깔렸다.

사뿐히 즈려밟고  걸어 올라가자

이번에는 마른 낙엽이 바스락 바스락

우리를 반긴다.

모양도 다양하고 크기도 다양한

숲속 능선길의 나무들이 모두 잎을 떨궜다.

오르고 또 오르자 저만치 눈에 익숙한 모습이 보인다.

시원스럽게 트인 숲 사이로 울딸랑구 오피스텔이 보인다.

전망이 좋은 이곳에서

잠시 쉬어 하산하기로 했다.

기대했던 것 보다

오늘의  산행은 훨씬 만족스러웠다.

마음은 이미 훨훨 날고 있었다.ㅎㅎ

바위 위에 서서 저 멀리 까지 내려다 보니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하다.

이 다음엔 또 어떤 풍경을 선물하려나?

내려가기 너무 아쉽지만

더 늦어져 어둠이 내리기 전에 하산을 해야했다.

상쾌한 산행으로 즐겁고 만족스러운 나들이였다.

내려가는 길에도 아직 햇살이 남아있어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하산을 할 수 있었다.

높은 곳이라서 그런지

군데 군데 하얗게 눈이 보인다.

눈 앞에 뻥 뚫린 아래를 바라보며

다음에는 울딸랑구랑 함께 오리라 마음을 먹었다.

보기 드문 저 아랫마을의 다랭이 논이 예술이다.

켜켜로 둘러싸인 산의 능선이 아름답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서둘러 내려가야징.

얼마쯤 내려오니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또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예쁜 낙엽과 잠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돌아서는데

저녁 햇살이 우리를 부른다.

우와~!

오늘 산행은 정말 즐거웠노라 속삭여줬다.

신기한 모습들도 흥미로웠고

지그재그로 내려오는 편백숲길도 사뿐사뿐 즐거웠다.

나무들과 헤어지며 인사를 나누고

숲속길을 서둘러 걸어 내려왔다.

새로운 코스를 탐색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하루.

이 근처 마을 사람들이 부러웠다.

집 가까이에 이런 숲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좋은 숲이 있어서

정말 기쁘다.

숲속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너무 즐겁고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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