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울금

꿈낭구 2012. 2. 13. 20:27

 

 

이것이가 뭣이종 아시는 분요~!

생강같기도 험서도 도통 알 수 없으시다는 분들 많으실테쥬?

샛노란 빛을 뿜어내는 요게 바로 율금이라고도 허고 울금이라고도 허는디

뭣이 정확헌 이름인지 알아보려고 사전을 찾어봐두 없네여.

둘 다 혼용되고 있어서 암튼 맘에 든 이름으로 부르셔도 됩니다.ㅎㅎ

 

 

울큰형님께서 보내주신 정체모를 요것은요

언뜻 보기에는 생강처럼 생겼는디

속살이 노란게 생전 처음보는 거라서

정보를 탐색을 해보았답니다.

 

 

흙을 씻어내고 일단 껍질부터 벗겨얄틴디

이런 중노동은 도우미를 필요로 허기에

어제 저녁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른일에 몰두허기 전에

얼렁 울신랑을 사로잡어얀다는 일념으루다

손에 모터를 달고 부지런을 내서 씻어서

가급적 덜 심란스러운 모냥새를 만들었답니다.ㅎㅎ

 

 

'이봐유...세상에나 형님께서 손수 거두신 울금이라는 것인디

글쎄 요걸 이렇게나 많이 보내주셨지뭐유?

무우도 이웃들과 나눠먹으라고 몽땅 보내주셨고

착허고 이쁜 **엄마가 귀허디 귀헌 자하젓까지 한 병 보내줬네요.'

 

ㅎㅎ일단 이렇게 하여 울신랑을 요 앞으로 모셔오기에 성공을 혔구만이라.

분위기조성 차원에서 모처럼 TV도 켜놓고 마주앉았더니

아까 휘파람소리나게 신바람나서 부산떨때부터

이미 알아차렸었다지요?ㅋㅋ

울신랑허고 마주앉어서 껍질을 벗기는디

주리틀리고 허리도 아프고 손도 아프고 점점 좀이 쑤셔요.

 

 

뒤늦게 자리허고 앉았어도 제가 벗긴게 두 배도 넘네요.

이냥반이 TV에 심취되야갖구서리...

글두 요만큼이라도 협조를 혀준게 워딘디유.

 

그란디...문제가 났쓰용.

손이 왼통 노랑둥이로 물이 들어서 워짜믄 좋으냐고 난리법썩인디...

내일 이 손으로 워뜨케 결재를 헌다냠서...

누가 알었나요? 이미 사태가 이렇게 생겼는디 워쩔것이요잉.

낼 아침에 새벽같이 깨워줄팅게 사우나에 다녀오시라고...

 

 

ㅋㅋㅋ손등까지 완죤 노랗게 물이 들어서 울상인 아빠 손을 보고

딸랑구는 배꼽잡고 웃어재끼고

사랑허는 아내의 일손돕기로 생긴 불상사를 갖구

아따미~! 너무나 생색냄서 그려싸믄

이따가 잠들면 울금을 잘라서 얼굴에 연지곤지처럼 물들일팅게

엥간히 허시라고 엄포내지는 협박을 혔구만요.ㅎㅎ

 

 

생강을 썰듯 편으로 납작납작허니 썰어서 식품건조기에 말렸다가

물 끓여 마실참여라.

지가 안테나를 높이 세워서 정보를 수집헌 바에 따르면

카레의 주 원료로 쓰이는 강황의 뿌리줄기를 말하는데요

암 중에서도 특히 유방암,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해요.

기를 소통시키고 어혈을 풀어주며 생리통에도 효과가 있다기에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딸랑구 먹여보려구요.

 

<주의사항>

*절대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음 안 된다고 합니다. 

*울금은 임산부나 수유중인 분들은 절대로 섭취를 금해야 하구요.

 

 

울금 500g에 설탕700g을 넣었어요.

윗부분에 설탕을 듬뿍 얹어두었더니만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이 병을 들고 울신랑이 냅다 뒤흔든규...

'시돕~! 시돕유!! 그케 흔들어재낌 안 된단말여라.'

언젠가는 다 섞일거 아니냐고 오히려 큰소립니다.

정 문제된다믄 병을 뒤집어서 세워두면 되잖느냠서...

 

 

밖에 내어놓은 게 밤새 요렇게 물이 생겼어요.

가라앉은 설탕을 고루 잘 저어줘야 헌다기에...

 

물이 참 많이 생겼지요?

 

 

뒤적뒤적...위 아래를 뒤섞어주었어요.

이런식으로 몇차례를 저어줘야 한다는군요.

1년 이상 충분히 숙성시켜서 물에 타서 마시는 거라구요.

 

 

식품건조기에 썰어서 말리고 있는 울금인데요

하룻밤 지나니 수분이 거의 없어져서 비들비들 꼬들꼬들해졌어요.

24시간 정도 말리면 바샤삭~!!

보관하기도 좋고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서

스프나 샐러드 드레싱,파스타 요리에 1t씩 첨가하면 좋다지요?

찬물 1.8l에 울금 30-40g을 넣고 담가두었다가

3/2로 줄어들만큼 끓여서 마시면 좋다고해요.

 

 

어차피 건조기 돌리는거 울금 말리는데

남은 공간을 이용해서 아래칸에 배를 썰어서 말리고 있어요.

울금 마르면서 나는 냄새랑

배 냄새랑 뒤섞여서 오묘헌 냄새가 나는군요.ㅎㅎ

 

아니...그런데 식품건조기를 제 방에 두고 사용하는 틈에

어느새 건조기 놓는 자리에다 책과 DVD를 꽂아놓았지 뭡니까?

요즘 서재 바닥까지 침범해 겹겹으로 쌓여있던 책들을 어느새...

건조기 자리에 책을 놓음 어떡허느냐고 했더니만

건조기를 제 방에 놓으라네여.

족욕기야 뭣이다 요즘 제 방이 건강제품들로 하나 둘씩 점령당혔는디

그게 무신말씸이냐고 그럴순 없겠다공...우겼지요.

그렸등만 건조기를 자기 퇴근허고 오면 머리에 이고 있을팅게

출근허믄 저보구 머리에 이고 있으라능만유.세상에나...

 

포스팅헌다 워쩐다험서 자기 책상 점령당헌지가 언젠지 모른담서

궁시렁 궁시렁허능규.

글고봉게 아닌게 아니라

책이야 카메라야 카메라 부품들이며 간식그릇이야

책상이 누구말마따나 3m짜리가 아니었기 망정이지

음청 늘어져있구만이라.

'그라믄 당분간 방을 바꿉시다잉~!'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