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움파로 만든 떡산적

꿈낭구 2012. 3. 18. 20:48

 

떡산적을 만들었다우.

명절도 아닌데 왠 산적이냐굽쇼?

  새벽 두 시 넘도록 영화 보느라 잠이 부족해서

 오늘 오후에는 날씨도 꾸무럭허기에

뒹굴거릴까 궁리중이던 참에 주말농장 지주냥반께오서 전화를 하셨네여.

올해 영농을 시작하기에 앞서 땅을 갈아 엎는다고

얼렁 밭에 있는 대파랑 뽑아가라고 말임다.

우리 때문에 영농에 차질이 생기믄 안 되닝게

해질 무렵쯤 단단히 무장을 허고 달려갔지라.

 

 

이제야 파릇허니 소생을 허고 있는데

몰골이 넘 풍신나게 생겼지뭐유?

그랴두...이게 어케 농사지은건디 지난 가을 생각을 허닝게

참으로 애틋허고도 기특허지 뭡니까?ㅎㅎ

죄다 뽑았등만 보기보다 제법 많은 양이라서

이걸 한꺼번에 가져와도 복잡허게 생겼기에

밭두렁 둔덕을 파고 거기다가 모아서 반 쯤 옮겨심고

다듬어서 가져왔어요.

뿌리도 흙을 털어서 따로 가져왔구요.

완죤 유기농이니 아주 맘놓구 먹을 수 있으니까요.

 

 

밭에 있을적엔 심난스러워 보이던게 다듬어서 집에 가져오니

제법 그럴싸헙니다요.ㅋㅋ

봄동도 이제서야 뽀시락뽀시락 살어나등만...

아까워서 뜯어왔지요.

갑자기 많아진 대파를 보닝게 움파를 이용해서

산적을 부쳐먹음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낮에 조청 찍어먹고 남은 가래떡을 이용해서 일을 벌였구만요.

재료 : 가래떡 1개, 움파6대, 게맛살 5줄, 계란 2개, 밀가루 약간

겨우내 얼어붙었다가 봄되어 파릇허니 움이 돋은 대파를 움파라고 하던데

요때는 매운맛도 덜하고 달큰해서 쪽파를 무쳐먹듯

간장에 무쳐먹어도 맛있어요.

움파를 산적으로 만들어 먹음 좋겠다는 생각에

통통헌 가래떡은 4등분을 해서 꼬치에 꿰면 적당하겠더라구여.

움파를 많이 먹으려고 버섯이나 다른 재료들을 생략했어요.

이렇게 3종세트루다가 꼬치에 뀄더니

제법 많은 분량이 들어가네요.

밀가루는 한 쪽 면만 살짝 묻혀서 가볍게 털어내고

 

 

풀어놓은 계란물에 앞뒤를 적셔서

오일을 두른 팬에 지져내기만 허믄 되야용.

 딸랑구가 특히나 좋아허는 떡산적인디

오늘은  오후에 동아리 모임에서 파닭을 먹는다네여.

팥죽 남은거, 찬밥 남긴거...어중간히 남겨진 음식들과

이 산적으로 저녁을 해결할 작정입니다.

양념장에 찍어 먹는 각각의 재료들이 맛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덤비는걸 보니

오늘 저녁은 이걸루 무난허니 넘어갈듯 싶소이다. ㅋㅋ

보통은 떡이 젤루 인기고...

대파는 구색이나 맞춰주는 엑스트라역할이기 십상인디

오늘은 움파의 활약이 제법 화려헙니당. ㅎㅎ

들쩍지근~허니 아조 맛있다네욤! 흐흠...

오늘저녁 간딴허니 해결봤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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