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새콤달콤 냉이무침

꿈낭구 2012. 3. 21. 22:08

 

냉이무침을 만들었어요.

새콤달콤한 양념에 무쳤더니 색다른 맛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키다리 냉이가 아니고

짜리몽땅헌 야생냉이를 무친거랍니다.

것두...직접 캐온 나물이니

워디서 이런 원초적인 나물맛을 볼 수 있당가요...

 

재료 : 냉이 두 줌, 매실액1T,고추장0.8T,식초2/1t, 들깨소금&참깨,다진마늘,대파

퇴근후 서둘러서 산에 가자고 졸랐지요.

금세 어두워질텐데 산은 무신 산이냐고 움직일 기미가 안 보여서

저 혼자 애가 타서 똥마려운 강아지 맹키로 졸랐더니

마지못해 그럼 산책이나 하자며 따라 나섭니다.

이제 해가 제법 길어져서 잰걸음으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것 같더라구여.

쌩쌩 달려서 산 입구에 주차를 해놓고

이미 맘으로 점 찍어둔 코스를 향하야 돌진을 혔지유.ㅋㅋ

도심과는 달리 산엔 제법 찬바람이 골짜기에서 몰아칩니다.

손도 시렵고 추운데 저는 이미 두툼헌 머플러꺼정 두르고 완전무장!

주머니 속엔 비니루봉다리와 접이칼까징 챙겨왔드랬쥬.ㅎㅎ

냉이가 지천으로 널린 초입에서부터 발이 붙들려서리...

그러다 해 지겠다고 어서 서두르잔디

그게 워디 쉽냐구요.

이리 둘러봐도 냉이, 저리 둘러봐도 냉인디...

바람은 정신 사납게 불어재낀디 냉이캐는 재미에 푹 빠져서

일단 다듬을 새도 없이 흙이 붙은채로 봉지에 담았지요.

 여기서 나물 캐고 있을팅게

싸게 산에 올라갔다 오믄 안 되긋냐공...ㅎㅎㅎ

울신랑 겨우겨우 구슬려서 등을 떠밀었등만

똥 마려운 강아지 맹키로 납딜적부터 알어봤당만유.ㅋㅋ

누가 업어가믄 안 된다고 한사코 항꼬 가얀단디

몇 걸음 가다가 납작 엎드리고 냉이에 정신팔린 아낙을 어찌헐 수 없다믄서

마지못해 혼자서 산을 향해 성큼성큼...

맴이 바쁜디 울신랑 오기전에 얼렁 캐야쓰긋고만

왜케 전화는 왔쌌는지...

결국...10여 분도 못되어 내려왔더라구여.

잠깐 캔것이 제법 묵직한데

집에 와서 다듬는 일이 이거 만만치가 않더라니깐요.

두 시간에 걸쳐서 다듬어서 씻느라고...

ㅎㅎㅎ지가 저녁 준비허는 동안에

나물을 다듬어주는 갸륵함에 감동을 혀서

엊저녁 특별사비수루다가 간식까지 맹글어서 대령을 혔드랬쥬.ㅋㅋㅋ

간식 만들어 놓고 다듬어서 씻어서 데치기까지...

와우~~ 온 집안에 냉이의 향기가 진동헙니당.

아침식탁에 냉이반찬을 올려볼참여라.

된장에 무칠까 소금과 참기름만으로 무칠까...

망설이다가 새콤달콤하게 고추장으로 무쳐보기로

맘을 정했구만유.

요런 반찬은 모자란듯 조금만 만들어야

감질나서 더 맛있당게라.ㅎㅎ

딸랑구가 이 냉이나물을 보고 봄노래를 부릅니다. 

 

슴슴허니 된장 풀어넣고 냉이국도 끓였습니당.

괴깃국보담 더 맛난디 아마도 야생냉이라서 그 향내가 이렇게 좋은게뵤.

국 끓이고 나물로 무치고도 남아서

데친 냉이를 이렇게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두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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