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봄동무침

꿈낭구 2012. 3. 22. 16:47

 

울집 주말농장표 봄동으로

맛난 반찬을 만들었습니당.

지난해 날씨가 안 도와줘서 수확을 포기했던 밭에서

추운 겨울을 이겨낸 봄동이 이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는데

밭에 거름을 주고 갈아 엎는다는 지주냥반의 기별을 받고서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밑둥을 잘라갖고 돌아왔지요.

오늘 아침 꼬숩고도 맛난 봄동무침으로 거듭났구먼요.

 

재료 : 봄동(ㅎㅎ넘 작아서 포기라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우쨔튼 포기론 세 포기)

당근2/1개,자색양파2/1개,까나리액젓1T,고추가루2T,

대파1줄기, 다진마늘1t,들깨소금,통깨

마트에서 파는 심난스러운 봄동에 비하믄

울집 봄동은 그야말로 푸릇헌 청소년 겉구먼요.ㅎㅎ

조금만 더 크게 놔뒀음 두 끼는 먹을 수 있었을틴디...

유기농이라 심각허게 씻을것도 읎어라.

흙먼지만 씻으면 되니까요.

봄동속에 쌈채소가 몇장 숨어들어왔네여.

생으로 무쳐먹을때는 들깨소금이 얼마나 꼬순지 몰러요.

쉽게 산패되닝게로 조금씩 볶아서

냉장고에 보관을 해야합니다.

분량의 양념을 만들어서

식탁에 식구들 불러들인 다음에 버무릴참여라.

매실액을 넣고 간장으로 무칠 수도 있지만

오늘은 까나리액젓으로 김치 비슷헌 맛을 즐기려구요.

부추라도 한 주먹 있었음 좋았을틴디...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허던 것들이

버무려 놓으니 딱 한 접시가 되었네여.

하긴 요런것은 먹고 남으면 매력이 없어지니

좀 서운하다 싶게 조금만 무치는게 좋아요.

작년 가을 우리의 발소리도 듣지 못했던 배추가

봄날 아침 우리집 식탁에서 이렇게 빛을 발해주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ㅋㅋ

식탁에 둘러앉아 올해 영농계획을 이야기하는데

세 사람 모두가 서로 좋아하는 채소를 많이 심어얀다공...ㅎㅎ

올해엔 비닐을 씌워서 심어볼까 생각중입니다.

풀과의 전쟁이 어찌나 힘이든지 몰러요.

주말농장에 다녀온 후로 매일 시푸르딩딩헌 풀만 먹었담서

자기 귀가 좀 큰것 같지 않느냐네여. 푸하하~~!!

'아해야~! 언넝 자 좀 갖구와봐라.느이 아바이 귀가 몇cm나 길었나 재보자꾸나.'

꾀기를 좋아허는 부녀를 퇴낑이 만들라구 작정을 혔다고

한동안 잠잠허던 꾀기타령을 시작헙니다요.

우쨔쓰까요잉?

제주 흑뒤야지 잡순지 월매나 되얏다공...

ㅎㅎ봄동무침에는 허다못햐 푹 삶은 편육이라도 곁들여줘야는게 아니냔디...

날아다니는 새를 보고도 침 삼키게 생겼쓰용.

오늘은 뭔가 네 발 달린 짐승을 대령혀얄랑게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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