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디저트

야채전

꿈낭구 2012. 5. 25. 11:06

 

 

혼자 저녁을 먹게된 상황이라서

점심도 건너뛴 참인데 배는 고프면서도

혼자 밥 챙겨먹기가 어쩐지 청승스러워서

식빵 한 조각으로 적당히 때웠었지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뭐 먹을거 없느냐기에

출출해진 저녁시간

갑자기 식욕이 동헙디다.ㅋㅋ

딸아이 핑계삼아 늦은시간에 부침개를 부쳤었구먼요.

 

재료 : 어린깻잎, 큰깻잎, 당근, 양파, 부추, 미나리, 밀가루, 달걀, 해바리기유

 

 

야채박스에서 대충 부침개 건덕지를 꺼내보았덩만...

 

 

달걀 한 개 풀고 야채들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넣었습니다.

 

 

통통헌 미나리 밑둥을 이렇게 썰어서 넣어보려구요.

향긋한 미나리 향기를 즐기게 되겠지요?

 

 

소금간은 생략하였어요.

양념간장을 곁들여 먹으려고...

반죽의 농도는 야채의 분량에 따라 적절히 조절하시면 됩니다.

너무 묽으면 야채전이 쳐지게 되고

그렇다고 너무 되직하면 전이 딱딱해지니

적당히... ㅎㅎ 사실 적당히라는 말처럼 어려운게 또 있을까요?

 

 

해바라기유를 넉넉히 두르고 한 수저씩 떠놓고

지져내는 중입니다.

아이와 둘이서만 먹을거니

심각하게 모양을 다듬을 필요도 없공...ㅋㅋ

 

 

그러다가 남은 반죽을 몽땅~!!

너부데데허게 부침개의 정수대로...

 

 

 

양념간장을 만들어서...

 

 

늦은 시간이니 요넘만 먹기로 했어요.

동글동글 박힌 정체모를 푸른것에 호기심이 발동헌 아이가

얌체처럼 쏙쏙 젓가락으로 후벼 팔 기셉니다.

'야~! 안 되야야...아모리 너랑나랑 단둘이라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얄것 아니긋써?'

둘이서 머리 맞대고 양념간장을 찍어 먹음서

뭣뭣이 들어갔나 알아맞히는 놀이를 하고있는데

남푠이 등장헙니당.

'내 그럴줄 알았어. 밥 대신 또 요런걸로 대신하는거지?'

 

 

아빠의 손에 들려진 검은깨와 팥을 뒤집어쓴 찰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빠샥빠샥헐때 먹어얀다며

냠냠쩝쩝~!!

결국 남푠을 꼬드겨서 넙데데 야채전을

끝장을 내뿐졌구먼요.

'근디...시방이 몇 시당가요?

우리 이려도 되는규?'

냉동실에 말랑말랑헌 찰떡을 넣어두려다가

팍~!!허니 스파크가...ㅋㅋㅋ

'자갸~! 울 둘이서만 살짝꿍 먹으까잉?'

이왕 내친김에 아이스크림꺼정 통째로 들고

사정읎이 파먹고...

흔적을 감추기위해 베란다로 향하던 중

하필이면 아이가 물마시러 나오다가 마주쳐서

빈 통을 보고는 입을 삐죽거립니다.

'넌 약 먹는동안 삼가얀다메...내가 낼 저녁엔 근사한거 만들어 줄게.'

아이는 훌라후프를 들고 자기방으로 들어가고

울신랑은 TV에서 보았다며 복근강화 운동이래나 뭐래나

희한한 포즈를 연출하며 눈 앞에서 정신 사납게 허는디

밀린 숙제를 잔뜩 벌여놓은 거실 탁자 앞에서

숨을 쉑쉑 몰아쉬며 작업에 돌입을 허는디

피가되고 살이 되능겨. 아직 본격적인 여름도 아닝게

딱 닥쳐서 쌈빡허니 몸매관리 신경쓰믄 되지뭘그랴...ㅎㅎ

허지만 늦은 시간의 간식은

늘  이성에 식욕이 짓눌린것만 같아서

이런류의 자기합리화도 별 큰 도움이 안 되능만요.

결국 밤 열두 시가 넘도록 밀린 작업을 붙들고 앉아있어야 혔당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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