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디저트

단호박찜

꿈낭구 2012. 4. 30. 16:27

 

단호박 한 뎅이를 마트에서 보듬어 왔구먼요.

우쨔서 울신랑은 단호박죽을 시큰둥혀라 허는지...

죽도 맛있지만 샐러드도 우리 모녀는 죽이 맞게 잘 먹는데 말여라.

오늘은 좀 더 색다른 모습으로

기필코...울신랑을

단호박과 절친한 사이로 만들고야 말리라 작정을 혔구먼요.ㅋㅋ

 

재료 : 단호박, 찹쌀2C, 삶은팥, 밤4톨, 소금, 건포도,은행 약간

 

 

요거 동그랗게 오려내는게 에롭등만유.

호박의 겉부분이 워낙 단단혀서

자칫허다간 손을 다치기 십상이긋드라구여.

과도를 이용하여 일단 아우또라인을 그린다음

조심조심 칼날을 들이밀어 도려내야 하는 작업이

제법 고난이도랑게유.

 

 

속을 파내는것은 재미납니다.ㅎㅎ

손으로 긁어내는디 손가락 사이로 감겨드는

호박의 넝출거리는 속살이 제발 버리지말아 달라는듯...

허지만 씨는 죄다 골라내야해요.

노오란 속살이 단내를 풍기능만유.

식구덜까장 먹을거닝게 속살을 조금 남겼지만

손님상에 내실거면 아무래두 깔끔허니

긁어내는게 얌전스럽고 이쁘긋죠?

 

 

충분히 불린 찹쌀로 먼저 찰밥을 지었답니다.

마침 냉동실에 삶은팥도 있긋다 뭣이 걱정이다요잉?

 

 

저는 이렇게 팥을 알맞게 삶아서 한 번 먹을 분량씩

랩으로 감싸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는답니다.

팥은 압력솥에 오래오래 삶아야 하기 때문에

넉넉하게 삶아서 이런식으로 이용하면

간편해서 좋더라구요.

주로 팥죽이나 팥국수를 만들적에 팥을 넉넉하게 삶으면서

중간에 너무 무르기 전에 따로 덜어서 이렇게 만들어두면

찰밥이나 밥에 넣어 먹기 좋아요.

저는요...이렇게 서너 개 정도씩 보관을 해둡니다.

 

 

입맛이 예민헌 딸랑구는 밥솥에 직접 지은 찰밥허고

쪄낸 찰밥을 용케도 알어차린당게라.

꼬들꼬들허니 잘 쪄진 찰밥에

설탕과 소금을 물에 희석해서

밥물을 주며 고루 섞어준 다음에

밤과 은행, 건포도 등을 넣고 다시 한 번 쪄주는 겁니다.

팥이랑 밤이랑 이런 부재료들을 처음부터 넣고 찌면

뭉그러져서 볼품없어지니

요 시점에서 넣어줘야 뽀샤샤~허니 이쁜 찰밥이 된당게요.

울식구덜은 팥물이 짙게 든 찰밥보다는 이렇게 하얀 찰밥을 좋아해서요.

은행도 역시 볶은것을 냉동실에 넣어두고

이럴때 요긴하게 꺼내 쓴답니다.

이거 꾀보의 살림비법을 너모나 적나라허니 공개를 혔능게뵤잉? ㅋㅋ

 

 

삼베보자기를 깔고 이렇게 찜솥에 쪄낸 밥을 좋아해서

이제는 선수가 되얏당게요.ㅋㅋ

 

 

이제 속을 파낸 단호박 속에

찰밥을 넣을 차례입니다.

오목헌게 보기보담 아조 지법시리 양이 많이 들어갑디다잉~!

 

 

뚜껑을 덮고서리 다시 쪄주는데

호박만 익으면 완성입니당.

호박을 너무 오래 찌면 물컹해져서

정말 매력없는 호박찜이 되닝게로

겉껍질이 단단허다고혀서 오래오래 찌믄 아니됩네다잉?

 

 

꿩 먹고 알 먹고...

찰밥을 꺼내 먹고

노오란 호박 속살을 점령혀감서 먹는 재미꺼정

아조 신바람이 났구먼요.

오리전문 음식점에 가면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그랴서 숭내를 내봤는디

성공혔네뷰.

이렇게 단호박에 입맛을 들인김에

하나 남은 작은 호박으로 조만간 죽도 쑤어볼 참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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