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디저트

진달래화전

꿈낭구 2012. 4. 24. 10:46

 

쉽게 물러날것 같지 않던 추위가

여전히 심술을 부리는 가운데도

계절은 변함없이 우리곁에 다가와 있었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의 변화무쌍함이

변덕이 심해 애를 태우는 큰애기 마음 같기도 합니다.ㅎㅎ

어느새 진달래가 지고있다는 소식을

바람결에 들었습니다.

그리하야...

이 봄이 가기 전에

진달래 화전을 부쳐야겠다는 마음이 불일듯 일어

산에 갔었드랬쥬.

가는 세월이 아쉬워

이렇게라도 봄을 남겨야겠기에...

 

재료 : 현미찹쌀가루 2.5C, 진달래꽃, 설탕,해바라기씨유

그리고...낭만 한 접시, 사랑 한 방울...ㅋㅋ

 

 

해마다 오는 봄이건만

어쩌자고 봄이면 이토록 우리네 마음이 울렁이는 걸까요?

올봄에는 봄이 도둑처럼 살금살금 다가온것 같지요?

곁을 내줄듯 말듯...그렇게도 애를 태우며

찬바람이 불다가 비를 뿌리다가

어느새 지난 주중에 몰래 이렇게 봄이 무르익었더란 말입니다.

연초록의 물결속에서 화사한 분홍빛 수를 놓은듯

이 아리따운 진달래에

가슴 설레지 않는 이들이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어느새 진달래가 지고 있더이다.

그래서 위로~위로~ 능선을 향하여 올라가서야

시들지 않은 진달래 몇 송이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냉동실에 있는 현미찹쌀가루를 꺼내어

익반죽을 하기 시작했지요.

현미라서 때깔이 썩 좋지는 않겠지만

시방 그러고 저러고를 따질 시간이 없다니께요.

땀을 뻘뻘 흘리며 헉헉거리고 올라가서

겨우 얻어온 꽃이 시들기 전에 만들어야니까...

 

 

마침 비가 내린 후 라서 먼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더라구요.

조심 조심 꽃받침을 떼어내고...

와따미~!! 징허게 이쁘요잉?

 

 

찹쌀가루 반죽을 새알심 맹키로 이렇게 해두면

일정한 크기로 쉽게 부쳐낼 수 있겠지요?

 

 

해바라기씨유에 새알을 올려 손으로 조심조심 펴주고

진달래꽃을 살포시 얹었습니다.

 

 

그 사이...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반죽을

이렇게 납작허니 눌러두면

좀 더 일이 쉬워집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예쁘게 부쳐서 쨘~!! 하며 내놓을 참입니당.

아이에게 봄을 선물하려구요.

작은 화병에 꽂힌게 철쭉이고

그 옆의 유리병의 꽃은

진달래 지고 나면 피기 시작하는

울동네선 개진달래라고 부르는데

이름이 꽃과 어울리지 않아서

저는 걍~ 지맘대루...큰진달래라고 부릅니당.ㅎㅎ

진달래화전을 예쁘게 부쳐내려면

먼저 앞뒤로 노릇하게 지져낸 다음에

꽃을 얹어 살짝 지져야 꽃의 화사함이 살아나서

예쁘게 부쳐진답니다.

설탕을 솔솔 뿌려줘야 서로 달라붙지 않아서

집어먹기에도 좋구요.

현미찹쌀가루라서 고소허고 쫄깃허니

봄밤의 야심헌 시간의 간식으로

꽤 거시기 헙니다잉.ㅎㅎ

휴우~~!

하마트면 봄을 그냥 보낼뻔 혔구먼요.

번지면서 스며드는 이 봄을

감사와 사랑으로 버무려

집안 가득가득 장식해둘테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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