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얼마만의 발걸음인지...

꿈낭구 2012. 9. 23. 20:36

 

 

참으로 얼마만의 발걸음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헙니다.

세상 온갖것이 다 신기허기만 헌 어린아 마냥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가을 들녘의 풍경에 고만 넋을 잃었구먼요.

이렇게 남푠허구 짜란~히 앉어 나들이를 헌게 얼마만인쥐...

주말농장에 다녀온다는 남푠헌티 찰싹 달라붙어

델꼬가라고...나두 따라가고 잡다고...

있는 아양 없는 아양 떨어감시롱 소기의 목적을 달성혔구먼요.

세상에나... 수수가 영글어 가고있는 이 넉넉헌 정취조까 보시랑게여.

 

 

울집 밭 옆두럭에 지주냥반이 호기롭게 심은 특용작물이

풀밭인지 뭔지 모르게 왼통 난리법석이 났구만요.

우리 밭고랑까지 점령당허게 생겼구만

짐승이 출몰헐까 겁이 나네요.

에고고...잡초들은 심고 거두는 이도 없어도

워째 이렇게 기세등등헌지요.

 

 

얼마전에 씨앗을 뿌렸다는 무우가 파릇파릇 싹이 돋아났네요.

 

 

요것은 쑥갓이랑 시금치가 아닌가...

 

 

쪽파도 지법시리 이쁘게 자라고 있어요.

흐흐흐...벌써보톰 파김치랑 파전 생각으로

군침을 삼킵니당.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게 농사가 아닌가 싶어요.

씨앗을 뿌리고 얼마 되지않아 이렇게 고개를 내미는

이 놀라운 생명력이라니요...

 

 

제가 입원허는 바람에 올해는 당근을 심을 적기를 놓쳤는디

그러라도 요만허믄 김장은 충분허지 싶네요.

해마다 달콤헌 당근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샀었는디...

 

 

아공...귀여운거~!!

이 어린 상추로 밥 비벼먹을 생각에

싱글벙글...

 

 

무순을 한 줌 솎아왔어요.

비타민 덩어리라지요?

샐러드에 넣어보려구요.

그란디...여기 어디에 래디시가 있당만유.

어릴적엔 뭐가 뭣인지 당최 분간이 안 된단말여라.ㅎㅎ

 

 

지난 여름 열기에 시달리고 태풍에 시달려서 녹아서 없어진게

반 도 넘는다는 비트.

올해는 비트를 욕심껏 뿌렸었는디

겨우 요만큼 살어남었네여.

 

 

와따미...실허게도 생겼네요.

치커리가 군데군데 무성허게 세력을 확장허고 있구먼요.

 

 

모종을 사다 심은지 제법 되얏고마는

아직도 어린티를 못버리고 시장시런 모십입네당.

우리보다 더 늦게 심었다는 지주냥반네 배추를 봉게

맴이 급혀지능만유.

열심히 발자국 소리를 들려줬어얀디...

 

 

맨먼저 심었다는 무우가 심각헌 상태에 이르렀어요.

벌레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혀서

이렇게 불쌍헌 몰골을 허고...

우쨔쓰까요잉?

목초액이라도 뿌려줘얄랑가...

 

 

배추밭 한 구석에 남겨둔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능만유.

고춧잎도 따고 고추도 수확해야징...

 

 

깻잎 따다가 부침개를 해먹을까 혔등만

이렇게 꽃을 피웠네요.

아기 손바닥만허쥬?

 

 

취나물이 이렇게 화사헌 꽃을 피웠습니다.

눈이 부시게 이뻐서 쓰다듬어주고 눈도 맞추고...

 

 

이런 가지 보셨남유?

시상에나... 이게 왠일이래여??

쌍둥이 가지가 열렸쓰요.

생전 첨보는 특별헌 가지 아닌게뵤?

 

 

호박잎 사이로 아기 주먹만한 호박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지주냥반네 호박이라 지나는 길손에게 들키지 말라고

넓은 잎으로 살째기 덮어주고 왔구먼요.

 

 

궁뱅이돔부라고 허등가요잉?

울형님께서 심어보라시며 마른 콩깍지 두어 개를 주셨는데

오이밭에 넝쿨 감고 올라가 하늘 귀경만 허느라고

콩은 서너 개 달고 있더랑게요.

이미 수명을 다한 오이밭에 이제서야 쥔행세를 허게 되얏다고

마냥 신바람이 났능게벼라.

 

 

허허...이게 왠 손님?

겁도 없이 높은곳에서 함부로 곡예를 헙니다.

 

 

녀석이 쥐죽은듯 응큼떨고 가만히 있어요.

설마 깍지 속의 콩알을 건드리는건 아니긋지라?

얌마~!! 너두 세상귀경 나온겨?

나두 모처럼 콧바람 쐬러 나왔구만 좌우지간 말짓은 허지말고

얌잔허니 놀다 가그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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