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울집 주말농장

꿈낭구 2013. 4. 22. 22:59

 

 

에이궁~ 사진이 사정읎이 흔들렸쓰용.

모처럼 한 장 인증샷으로 남겨달랬등마는...

요것이가 뭣인지 짐작이 되시남유?

야들야들 연허기 그지없는 상추여다가

취나물을 얹고 그 위에 어린 머위잎을 놓아

쌈을 싸서 먹었는디 그케 맛날 수가 읎더랑게여.

 

어저끄 오후참에 가깝게 사시는 작은형님네랑

바닷가 산골마을의 울큰형님네로 바람맹키로 댕겨왔답니다.

ㅎㅎㅎ번개팅을 주선헌 우리차로

작은형님과 아주버님을 뫼시고

참외랑 오렌지랑 딸기랑 사들고

모처럼 삼형제의 즐거운 만남을 가졌답니다.

어찌나 반가이 맞아주시던지요...

울큰형님께서 손수 가꾸신 푸성귀들을 푸짐허니 갖고 와서

저녁에 쌈을 싸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수북허니 담았던 상추랑 취나물이랑 머위잎이

어느새 바닥을 보이더라구여.

그제서야 그래도 한 입 쌈싸먹는 모십을 찍어서

보내드려얄것 같아서리 이러코롬...ㅎㅎ

 

 

울형님 손은 마법의 손잉게벼라.

뭣이든 워쪼믄 그케 잘 길러내시는지...

 

 

 

'아니 이사람아~ 누가 상추를 이렇게 뜯었당가'

ㅋㅋㅋ울작은형님이 큰형님헌티 시방 혼나고 기시능만유.

지는 재미가나서 킬킬대는 참이구용.

한동안 영농에 재미를 붙이셔서

컨테이너 박스까지 들여놓고 울타리꺼정 둘러치고

온갖 과실나무며 채소들을 심고 남달리 열을 올리시며

매일처럼 울형님 이름을 딴 '**이농장'으로 출근을 허시던 작은형님이

언젠가보텀 점점 흥미를 잃으시더니

급기야는 의욕상실로 그 별장(?)을 처분을 허셨다네여.

에고고...마늘도 잔뜩 심어놓으셨단디

부추랑 이것저것 울주말농장여다가 옮겨 심기라도 혔음 좋았을낀디

아까워서 지금이라도 옮겨다 심을까 혔등만

벌써 그 자리엔 원룸주택이 몇층으로 올라가고 있다네요.

글두 그래저래 몇 년의 영농사업을 허셨던 작은형님이

상추를 뜯는데 왕초짜맹키로 잘못 뜯으셨다고

큰형님께 지청구를 들으시는 중이라우.

신고 오신 삐닥구두 대신 큰형님 슬리퍼를 신고... 끝내 이방법이 옳다며 우기십네당.

 큰형님네 일손 거들겸 품팔러 오셔얄랑갑다고 조금전까지 큰소리 뻥뻥치셨는디'

'그래갖구서 무신 품삯을 받긋능가?'

 

작은형님은 눈을 흘기시믄서

 '야~! 니는 뭣이가 그케 재미가 나서...'

지는 왜케 웃음이 나오는지 암만 참을래두 쿡쿡...

 

 

우웽?

마당 한구석에 무신 못보던 물건이 있어서 왠것인가 혔등만

요것이 바로 울형님 자가용이래여.

워디 한 번 운전을 혀보시랬더니...

전진, 후진, 턴꺼정 능숙허게 허십네당.

'우와~! 울형님 겁나게 멋져부러요잉'

 

 

큰형님헌티 부추를 얻어다가 울주말농장여다가

이렇게 심었지요.

 

 

 취나물도 가져와 이렇게 심었구요.

고추모종도 주셨는디 아직은 넘 이른것 같어서

베란다에서 좀 더 두었다가 심으려구요.

 

 

지난번 여러종류의 씨앗을 뿌렸는디

새들의 놀이터가 되었는지

군데군데 움푹움푹 파헤쳐져서 오다가다 하나씩 이렇게 싹이 돋았네요.

작년에는 근처 뉘집 똥강아지가 울밭에서 뒹굴며 놀아

속을 썩이더니만 올해는 새들이 아조 단재미를 붙였구만요.

아직은 요게 무슨 싹인지 잘 알 수 없는디

암만혀두 다시 사다가 심어얄까봐요.

 

 

씨앗을 뿌린곳에 아무 낌새가 없는 자리여다 강낭콩도 심었어요.

ㅎㅎㅎ 알록달록 콩을 수확할 날을 생각허니 신바람이 나능만유.

암튼 오늘의 번개팅으로 수입이 짭짤 안 허요잉?

울큰형님처럼 탐시럽게 잘 길러내얄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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