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품평후기

가을에 먹는 옥수수맛

꿈낭구 2012. 10. 10. 14:22

 

 

강원도 산자락에서 친환경으로 재배한 옥수수를

어제 주문했는데 오늘 점심때 배송이 되었네요.

참내...속허기도 헙니다.

가만히 앉어서 손가락 하나 튕기믄

이렇게 멀고 먼 강원도에서 전라도꺼정

하루만에 받어볼 수 있으니 참 좋은 시상이 아닌게뵤?

 

 

요즘에 주부 본연의 위치로 돌아와 가사의 대부분을

이제 제 손으로 하게되었는디

아직도 밥 양을 조절을 못혀서 어느때는 모자라고

어느땐 남고...

쌀이야 쌀통에서 누르면 1인분씩 착실허게 나와주는디

문제는 잡곡을 섞는 과정에서 눈대중이라는게 감이 떨어졌능게뵤.

현미에다 밀쌀에, 찹쌀조께 섞으고 또 뭣이냐...

기능성 쌀이라고 유기농쌀에 상황버섯 균사체를 직접 배양시켰다는

특별헌 쌀도 한 줌 집어넣고 검은콩에다 팥까지 넣다봉게로

울식구 아침밥과 나홀로 점심에다 울신랑과의 둘만의 저녁밥을 짓는디

양을 지대루 가늠을 못혀갖구

요즘 눈치가 뵈능만유.ㅋㅋ

 

암튼 오늘 점심도 건너뛸 셈이었구만요.

애매모호~허게 남은 밥 땜시로 밥솥단지를 봉게로

잘허믄 쬐깨 서운허다 싶지만 울 두 사람 저녁은 될것 같더이다.

그랴서 그냥저냥 차나 한 잔 마시고 볼일을 보러 나가려는 참인디

택배가 온다능규.

아니나다를까 어저끄 주문헌 옥시시가 온것여라.

ㅎㅎㅎ 부리나케 개봉을 혀봅네당.

 

 

아효~~ 꼬실른 셤을 매달고 옥시시들이 요모조모로 누워있네여.

상자를 여는 순간 옥시시단내가 물씬 퓡깁디다.

 

 

히히히...갑재기 시장기가 물밀듯 밀려오는디

한 끼니 정도야 늘상 가비얍게 건너뛰기가 다반사인 이몸이

우짠일인지 뱃속에서 구슬픈 소리를 내믄서

어서 민생고를 해결혀달라고 아우성이더란 말여라.ㅋㅋ

그랴서 냅다 껍따구를 터프허게 벗겨내고

휘리릭 씻어서 펑퍼짐헌 냄비를 꺼내 삶기 시작혔쥬.

에고...알록이 달록이 진짜 귀엽고 이쁘구먼요.

 

 

저녁에 울식구들 두 개씩 먹을 분량을 찌다봉게로

모자랄것 같어서 두 개를 더 집어넣고 삶었쓰요.

오늘 건너뛰려던 즘심으로 이 탐시런 옥시시를 먹을라구요.

뜨거워서 지대루 들고 먹을 수 없어서

맛이 궁금헌 지가 젼딜 수가 있어야쥬.

손톱으로 뜯어먹음서 식기를 지달리는디

아참...사진을 찍어야징~!

ㅋㅋㅋ뜯어묵은 쪽을 아래로 향허게 허고

시치미를 따악~ㅎㅎ

 

 

눈쩌리 이 두 개를 박살을 냈다우.

쫀독허니 어찌나 맛나든지...

보기에는 여물어서 좀 단단허지 않을랑가 혔구마는

딱 먹기 좋구만요.

워찌나 허겁지겁 먹어치웠는지 단숨에 이렇게 먹기는 첨이구먼요.

이따 저녁에는 우아허니 먹을라구요.

다음주 초에 언니들이 놀러온다는디

그때꺼정 몇 개나 남을랑가 몰러요.

삶아서 넣어둬얄랑가 아님 이대로 김치냉장고에 넣어 보관해얄랑가

어느게 더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일까요?

처음에 주문헐적에는 옥시시를 누구보다 좋아허는 동무네도 좀 덜어주고

냉동실에 넣어두고 야곰야곰 먹을랬등만

그러고 자시고 헐것이 없게 생겼쓰요 시방.

몇쪼곰이나 갈랑가 몰러용.ㅋㅋ

가을날에 먹는 옥수수맛도 겁나게 거시기허요잉.

'개봉기·품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넘넘 기뻐요.  (0) 2012.11.08
룰루랄라~! 퓨로 모데나 바리크 발사믹식초가 왔씀당.  (0) 2012.10.17
흐믓해요.  (0) 2012.09.22
양념 돈 갈비구이  (0) 2012.09.19
때 아닌 자두라굽쇼?  (0) 2012.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