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하는 공간

무작정 만나고 싶다

꿈낭구 2010. 12. 30. 17:08

무작정 만나고 싶다

                                    -김용궁-

아무런 보상도 원하지 않고

따뜻한 웃음을 주는

마음이 순수한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별의 말이 가슴 아파 선뜻 얘기치 못하고 서성일때

다가와 마음을 바로잡아주는 이해심 깊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랑에 미친 사람

그러나 풋자두처럼 상큼한 눈빛을 가진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 같은 날

예기치 않은 우연함으로 작정도 없이 만나고 싶은 사람

어떤 사람인가요?

아무리 바빠도 마음이 아픈 나를 위해서

내 얘기를 들어줄 그런 사람

조용히 어깨를 맞대고 오래 걸으며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나를 위해서 불러줄 그런 사람

한아름의 안개꽃을 안고

그 보다 더 큰 웃음으로

선뜻 예고도 없이 들어서는 그런 사람

내 슬픔을 위해

나보다 더 슬피 울어주고

내 기쁨을 위해

나보다 더 크게 웃어주는

내 건강을 위해서

내가 쥔 술잔을 뺏어 마셔주고

내 미소를 보기위해

서툰 춤이라도 보여줄 수 있는

내가 만나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으신가요?

인생의 참 기쁨을 아는 사람

인생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사람이 사람을 위한다는것이 뭔지 아는

큰 용기를 가진 그런 사람

무작정 만나고 싶은 그런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아니 누군가에게 내가 무작정 만나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렇다면 나의 삶은 결코 헛된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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