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생태탕

꿈낭구 2012. 12. 13. 09:26

 

 

얼큰허믄서도 시원~헌 생태탕을 끓였습니다.

토마토 사러 마트에 갔다가 그냥 오기 섭혀서

어슬렁 어슬렁 식품관을 한 바퀴 돌던차에 발길을 붙드는

상냥허고 아리따운 목소리에 이끌려서

결국 생태 한 마리를 잡어왔쓰요.

 

재료 : 생태 1마리, 무우 반 토막, 콩나물 한 줌, 대파, 미나리20g,

두부 반 모, 팽이버섯 반 봉지, 다진 마늘1t, 멸치육수, 고춧가루

 

 

에구머니나~!!

생태가 진짜로 눈을 껌먹껌먹 허능거 같으요잉.

울식구에게는 한 끼에 끝장 낼 수 있는

작달막헌 크기라서 안성맞춤이구랴.

 

 

김장허고서 남은 무우를 뒷베란다에 내박쳐뒀등만

상태가 영 신통치 않구먼요.

도톰도톰허니 썰어서 놓고, 대파도 조까 썰고

 

 

두부와 팽이버섯도 미리 이렇게 준비 해두고요.

 

 

요것이가 말여라. 김장허고 양념 버무린 그릇에 남아있던 양념에

 멸치육수를 부어 깨끗이 헹구어 냉장고에 보관했던 국물이구먼요.

지는 누굴 닮어서 이렇게 알뜰헌지 몰러요잉.ㅋㅋ

김치 담그고 나면 항상 요렇게 해서 시래기국을 끓이곤 하거덩요.

 

 

보기에는 웜청 얼큰해봬두 사실 고춧가루가 그리 맵지 않은거라서

간만에 뽀대나게 끓일 수 있게 되얏구먼요.

맨날 시리시러헌 매운탕만 끓이다가 이게 월매만이뎌~! ㅎㅎ

자...우선 무우만 먼저 넣고 끓이다가

 

 

무우가 살캉허니 익을 즈음에 생태를 넣고 끓입니다.

보글보글 끓어서 생태가 맛나게 우러나고 난 후에

두부와 콩나물을 넣고 다진 마늘도 넣고 간을 맞춥니다.

콩나물이 들어가면 정말 시원한 맛을 내지요.

 

 

콩나물만 익으면 버섯과 미나리, 대파를 넣고

 

 

시원하고 약간 얼큰헌 생태탕을 먹으면서

울신랑 땀을 뻘뻘~~!

하여간 이냥반은 이 뻘건 국물을 먹기도 전부터

보는것 만으로도 신체의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 헌당게요.ㅋㅋ

혀가 짜릿헐 정도도 아니구마는

대체 왜 이런 걸까요?

그러니 밖에서 점잖은 자리에서는

절대로 자극적인 음식을 시키지 않는다네요.

집에서야 사랑시런 딸랑구가 득달겉이 달려가

티슈로 송글송글헌 땀방울을 닦아주니

그 맛에 맘 놓고 먹는대나요?

'아빠~! 이렇게 해보세요. 아고고 세상에나...

울아빠 보약을 드셔야는거 아닌가요?'

ㅋㅋㅋ눈꼴시어서 못보긋고만유.

들이미는 사람이나 호들갑 떨믄서 닦아주는 사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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