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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비오틱' 식사 열풍-몸통·뿌리·껍질 통째로 먹어야...

꿈낭구 2012. 12. 31. 09:53

 

마크로비오틱 식사 열풍

예전에는 천대받던 구황작물들이 건강식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macro biotic'식사가 그 주인공이다.

macro는 '전체' 또는 '큰'을, biotic은 '생명'을 뜻한다.

식재료를 먹기 좋게 깎고 다듬고 씨를 빼 조리하는 게 아니라

생긴 그대로 몸통부터 뿌리·껍질까지 모두 먹는다.

 

톰 크루즈·빌 클린턴 식사법으로 알려져 

마크로비오틱에서는 식품을 통째로 먹어야 식재료가 가진 고유의 에너지(기)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자신의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인위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신선한 제품을 먹으라고 권한다.

  이런 마크로비오틱 개념이 처음 생기고 체계화한 곳은 1990년대 일본이다.

음양조화·신토불이·일물전체·자연생활 등 4대 원칙에 충실한 일본의 전통 장수건강법을

일본의 한 영양학자가 마크로비오틱이란 이름을 붙이고 구체화해 알리기 시작했다.

 

잎사귀를 말려 국을 끓이거나 뿌리를 달여 먹는 등

식재료를 버릴 것 없이 사용했던 우리 전통 요리법이 실은 마크로비오틱 식사법이다.

 

뿌리·껍질에 비타민 풍부

식물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가장 많은 영양분을 함축하고 있는 곳이 바로 뿌리다.

꽃이 피고 열매를 키우는 모든 영양소는 뿌리에서 생성되고 저장된다.

  실제 대파의 경우 약용으로 쓸 때는 파의 뿌리 부분만 사용한다.

파 뿌리는 '총백'이라고 하는데 뿌리에 풍부한 알긴산 성분이 피로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몸도 따뜻하게 해 감기에 좋다.

양파의 뿌리에도 비타민과 무기질이 결집돼 있어 예부터 추운 겨울을 날 때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많이 끓여 먹었다고.

  뿌리가 건강 식재료인 또 다른 이유는 땅 속 박테리아와 끊임없이 싸우기 때문이다.

뿌리는 박테리아에 대항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게 사람에게는 유익한 항산화 물질이라고 한다.

양파와 무·마늘 등의 알리신, 연근·우엉·마 등의 뮤신이 대표적인 항산화·항암성분이다.

대파와 양파의 뿌리는 식초 물에 잘 씻어 잘게 다진 뒤 다를 식재료 다진 것과 함께

부침개로 구워먹으면 맛있다.

뿌리 달인 물을 섭취해도 좋다.

  껍질도 버려서는 안 된다.

식물은 동물처럼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곤충을 물리칠 수 있는 보호막이 필요하다.

이 보호막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많은 화학물질이 생성된다.

라스레라톨(빨간색),안토시아닌(보라색),카로티노이드(주황색),카데킨(초록색) 등의

색깔 성분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 귤 껍질은 과육에 비해 비타민C가 4배,

무 껍질은 안쪽보다 비타민C가 2.5배 더 많다.

그러니 잘 씻어서 껍질째 먹는 게 건강에 이롭다.

  줄기는 식이섬유 섭취를 위해 꼭 챙겨 먹는게 좋다.

식물의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활성화하고 독성물질을 흡착해 대변으로 빠져나가게 하는데

줄기에 식이섬유가 가장 풍부하다.

  씨도 영양성분이 결집돼 있다.

씨는 단위 무게당 가장 많은 양의 비타민·무기질이 들어 있다.

싹을 틔우기 위한 영양성분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소화능력에 문제가 없는 젊은층이라면 씨도 같이 갈아서 먹기를 권한다.

견과류인 땅콩·호두·잣·아몬드 등도 모두 씨앗류다.

  채소 잎에는 적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식초 물에 잘 씻으면 농약 걱정 없어

마크로비오틱에서는 유기농 식재료를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반 식재료도 잘 씻으면 농약 걱정을 덜 수 있다.

흐르는 물, 담긴 물 등 여러 물에 씻어본 결과

담긴 물에 식초를 여러 방울 떨어뜨려 몇 번 헹구었다 빼내는 방법이

농약 제거에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농약이 무서워 껍질이나 뿌리를 버리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간혹 소금으로 씻는 경우가 있는데 소금물에 씻으면 삼투압 작용으로

오히려 농약 성분이 식품 속으로 더 스며들 수 있어 좋지 않다고.

  양배추는 가로로 잘게 다져 조리거나 끓여 먹고,

대파 뿌리와 꼭지 역시 잘 씻고 다져서 국이나 볶음요리에 넣으면

쓴맛이 살짝 우러나 풍미가 더 좋아진다.

연근이나 무는 껍질째 잘 씻어 강판에 갈거나 얇게 저며 먹는다.

하지만 소화력이 약한 노년층은 마크로비오틱 식사 시 주의한다.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은 껍질과 줄기에 든 식이섬유를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중앙일보/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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