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
꼼지락 꼼지락 기지개를 켜고
눈꼽을 떼고
단장을 하느라 바쁜걸까요?
이번 겨울이 워낙 추워서 더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나봐요.
봄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칼란디바를 사들고 온지 벌써 몇 주가 지났네요.
금세 화들짝 폈다 지고말면 너무 섭섭할까봐
이렇게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서늘한 장소에 두고 즐감합니다.
같은 날 사온 히야신스 구근은 방안에 두었더니
이렇게 탐스럽게 꽃을 피웠어요.
구근 곁에서도 삐죽이 나온 어린 꽃대도
기를 쓰고 햇빛을 향해 꽃을 피워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워낙 추위를 타는 녀석들 몇 가지만 거실로 들여오고
겨우내 애정결핍을 호소하는
베란다의 화분들에겐 좀 미안한 일이지만
탐스러운 꽃들을 보며 지루한 겨울을 견디고 있어요.
수다스러운 꽃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른다니깐요?
너무나 빈틈없이 꽃망울을 터뜨린 히야신스는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금세라도 쓰러질것 같아요.
향기에 취해서 어질어질~! ㅎㅎ
저만치 봄마중을 나가보고 싶어요.
이렇게 보채지 않아도
머잖아 나풀나풀거리는 나비와 함께
봄나들이를 하게 될텐데 말입니다.ㅎㅎ
졸업과 동시에 이제 또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2월도
벌써 반이 지났네요.
이 예쁜 꽃처럼 풋풋하고 싱그러운 스무 살 딸아이를 떠나보낼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데
빈 둥지를 어떻게 극복할까 연습을 해얄까봐요.
바쁘면 깊이 있는 삶을 살 수 없다고들 하지요?
삶이 얕아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당분간은 심장이 쿵쾅거리는 무언가에 열중해보고 싶네요.
무얼 배워볼까 요모조모 모색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