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얼마전에 동무헌티서 아조 어처구니 없는 야그를 들었고만이라.
집안일을 허다가도 그 야그가 생각나서
혼자 배꼽을 쥐고 웃음이 나오니 말입니다.
궁금허신규?
넘들은 500원을 받긋지마는
지는 솨비수 차원에서 걍~공짜로 들려드리리다.ㅎㅎ
바로 요 물건 땜시로 벌어진 사건이었드랬쥬.
요넘으로 말씸디릴것 같으믄...
몇 년전에 울동무집에 새로 분양받은 누렁이 진돗개 강아지가
들어오게 되얏지라.
요넘 이름을 짓는다고 공모를 혔드랬는디
언젠가 한 번 지 블로그에 소개를 헌 기억이 납니다만
개 이름은 워디까장이나 개 이름다워얀다고
지가 양글이라고 지어줬등만
곧바로 양글이라는 이름이 당첨 되야서
그날부터 양글이로 불리우게 되얏단 말입니다.
어찌나 천방지축 뛰고 구르믄서 사람을 좋아허는지
허는짓도 지법시리 땡글땡글허니 야무져서
양글이라는 이름이 퍽이나 어울린다 자부허지 않었긋씀까요?
지난 여름 지가 수술을 허는 바람에
동무네 대소사를 미처 헤아리질 못혔는디
동무는 동무대로 지난 여름 무쟈게 바쁘고
경제적으로도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참였지요.
음악을 전공허는 아이가 유학중인디
방학을 맞아 잠시 들어와 있던 참였지라.
예능쪽의 유학 뒷바라지는 여간해서는 못허긋더라구여.
유난히 자식사랑이 끔찍헌 동무는 그야말로 헌신적으로
아이들 뒷바라지를 허느라 지가 볼때면 숨가쁘게 살아가고 있어서
몸도 션찮은 동무가 늘상 여러가지 맡겨진 일들로 바쁘게 지내다보니
지는 바라만 봐도 숨이 가뻐서
오죽허믄 '야~! 엥간히 혀라잉? 내는 니를 보믄 숨이 가뻐서
인공호흡기가 필요허당게로...'
하여간...
재주도 많고 욕심도 많아서 어찌케나 일이 많은지
늘상 한 템포 느리게 사는 저는
동무를 보믄 현기증이 날 지경이라우.
살림도 수준급인디다 손은 또 워찌코롬 그리 날랜지
번개여사라는 별명을 붙여줬당게라.
암튼...지난 여름날에 말여라.
동무는 엄청나게 바빴고 지는 병원에서 피서중이어서
한동안 뜸했던 사이에
요넘 양글이가 잠깐 대문이 열린틈에 날씨게 가출을 혔드래지 뭐여유.
양글군 가출을 아무도 눈치를 못채고 있었는디
동네 이웃집에서 황당헌 사연을 들고 오셨드래여.
양글이녀석이 이웃집 강아지를 물어 죽였다는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인지라 증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거지요.
그란디...
문제는 이웃집에서 좀 과하다 싶게 손해배상을 청구헌 모냥여라.
주인에게는 그 강아지가 몸값이 있는 귀허신 몸이었던게뵤.
몸값에다 그동안 먹이느라 들어간 비용까지를...ㅠㅠ
눈 깜짝헐새에 어디다 쓸지 모를 오십만원이
그 개값으로 그렇게 허무허게 날아간 사연이었당게라.
그 사건이 있고난 후로는 요넘 양글이가 꼴도 보기 싫어졌다고
양글이라는 이름이 무색허게 되었구만요.
그도 그럴것이 요넘은 집주인한테만 반응을 헌다는거 아뉴?
남들이 오믄 이런 표정으로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도통 짖거나 그 어떤 맡은 바 임무를 수행허려 들지 않는데
집주인만 보면 컹컹 짖으며 난리방정을 떤다네여.
어떻게 그렇게 빠꼼허니 쥔냥반 차 소리를 알아차리는지
동네 입구로 들어오는 차 소리만 듣고도
즉각 열렬헌 환영의 세레머니를 헌다네여.
조석으로 먹이를 주는 쥔냥반 외에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다는디
양글이는 무신 양글이냐고
부야가 머리끝꺼정 난 동무가 콧김을 뿜어댐서 야그를 허는디
지는 이 상황에선 절대로 웃으믄 안 되는디...
너모나 웃음이 나서 고만 푸하하...웃고 말았네여.
'그려그려~!! 그 돈 오십만 원이믄 어디다 쓸 줄 모를 큰 돈인디
단 순간에 요넘이 홀라당 까먹어뿐졌으니
월매나 어구당창혔긋냐잉~!'
뒤늦게서야 위로의 멘트를 날렸구만요.
아니나 다를까 어제 장 담그러 동무네집에 갔등만
여전히 무심헌 표정으로 시종 요로코롬...ㅋㅋㅋ
요넘 양글이를 봉게로 또 웃음이 나능규.
동무는 또 산 넘어갔던 부아가 다시 치미는지
커다란 왕방울눈으로 양글이를 향해 눈총을...ㅎㅎㅎ
'얌마~!! 이름값을 혀얄거 아녀~ 이름값을...!!
너가 어쩌자고 그런 황당사건을 벌여갖고
이름 지어준 내를 이러코롬 난처허게 맹그냔 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