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울집 꽃아가씨

꿈낭구 2013. 4. 14. 14:39

 

 

울집 베란다의 꽃아가씨들조까 보실래여?

작년에 허브농장까지 직접 가서 보듬어 온 넘인디

작년에도 엄청 꽃을 많이 피워올려

참말루 행복혔는디

올해 첫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당.

 

 

해마다 소리없이 숨죽이고 있다가

은근허니 속삭이듯 피어나는 요넘은

어찌나 다소곳허니 이쁜지 몰러요.

 

 

야떨은 해마다 열심히도 꽃을 피웁니다.

분갈이도 안 혀주고 겨우 물이나 가끔 주는게 고작이었구만

이렇게 때가되믄 화사허니 꽃대를 올리능만유.

생명력이 대단헙니다.

 

 

봄햇살이 베란다 깊숙허니 들어오니

졸음에 겨운듯 일광욕에 빠져있구만요.

 

 

솜털이 보송보송허니 참말루 어여쁘요잉.

하루에 몇 송이씩 꽃이 벌어지는디

창가에 두고 있음 눈이 현란허당게라.

잎에서 나는 향기도 얼마나 좋은지 몰러요.

 

 

여기서도 재잘재잘

저기서도 재잘재잘...

꽃송이가 큰것보다 이렇게 자잘헌기 더 앙증맞고 이쁘요.

 

 

요 사진을 찍을때까지만 혀두 하루 몇 송이씩 피던것이

이제는 앞을 다투어 피어나고 있구먼요.

꽃분홍 이쁜옷을 입고 누구를 지달리느라 이케 목을 빼고 섰는지...

 

 

화분을 정리해서 줄이자 허믄서도

올봄 꽃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허고

고개가 사정읎이 돌아가곤 헙니다.

아파트에선 요런 꽃아가씨들이 없음 너무 삭막혀서 말이죠.

이제 슬슬 영농도 시작혀얀디 화분 분갈이도 본격적으로 해줘야긋고

맘만 몹시 부산허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