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때 해남 한입밤고구마를 햇고구마 나올때꺼징 두고 먹을 요량으로
공동구매를 혔었는디...고게 보관이 에롭고만요.
얼마되지 않음서부텀 썩기 시작혀서
어쿠야...냉장고 야채박스 하나를 왼통 이 고구마가 차지허고
들앉어있게 되얏지 뭡니까요?
과일도 넣어야고 채소다 뭐다혀서
자리다툼이 시작되어서 헐 수 없이 상당량의 고구마를 쪄서
냉동실로 이사를 시킬 요량으로
아침부터 이 쪼꼬만 고구마를 하나 하나 씻는디
여간 품이 든게 아니랍니다.
많은 양이라서 5-6년에 한 번이나 쓸까말까헌 커다란 압력솥을 꺼내서리
삼발이를 놓고 그 위에 찜소쿠리를 얹어
고구마를 찌기 시작혔구만요.
나름 압력솥이니 밤톨겉은 맛난 밤고구마를 기대허믄서 말여라.
아니...그란디 암만혀두 압력솥 추의 흔들림이 수상시럽더라구여.
혹시 추를 잘못 놔둔기 아닌가혀서 바로잡어 보기도 허고
잡고 흔들어도 봤지만 여전히 딸랑거림이 없이
요상시런 소리만 성난 숫소가 콧김을 내뿜듯이...
이거 클났네그랴... 혹시 구멍이 막혔던것은 아닌가 싶은디
도중에 뚜껑을 열 수 도 없는 상황 아닌게뵤잉?
솥단지의 압력이 높아지믄서 점점 불안혀지기 시작혔쓰요.
고구마 몇 개 맛나게 쪄먹으려다가
압력솥 폭발사고라도 나믄 어쩌나 싶고...
꾀를 내서 불을 젤 작은넘으로 줄이고 살살 달래서
시간을 끌다가 고구마가 익었긋다 싶어서 뚜껑을 열려는디
워매...이게 어인 일이래여.
꼼짝도 안 허능규.
아고매~! 압력솥 갖고 몸살을 허다 삼발이가 움직여서
찜소쿠리가 뚜껑에 낑겨서 안 열어지는가 혀서
이 압력솥을 부숴야만 고구마를 먹을 수 있게되는건 아닌가...
그렇다고 저녁때 울신랑 퇴근허기꺼정 이렇게 놔둘 수도 읎는 노릇인디
옳다구낭~~!!
ㅎㅎㅎ꾀를 내서 압력솥 몸체 아랫쪽 손잡이를 분해를 허기로 혔습죠.
히히히...이렇게 쉽게 해결될것을 갖구서
괜시리 뜨건 솥단지 붙들고 헛심만 썼구만~~
내심 기특혀허믄서 드댜 뚜껑을 여는디 성공을 혔씀돠.
고구마들이 폭신 젖어서 본래의 밤고구마 형상은 오데로 가고
물커덩~헌 고구마가 되야서 어서 꺼내달라고 아우성이네여.
일단 소쿠리에 건져놓고
요번에는 보다 안전허게 삼발이 없이 그냥 찜소쿠리를 솥단지 바닥에 놓고
쪄보기로 맘을 먹었구만요.
남아있던 고구마들을 그 위에 차곡차곡 얹어서
다시 손잡이를 단단히 고정을 혀서
고구마를 찌기 2차사업에 돌입을 혔구만요.
아니...그런디 이참에도 여전히 김이 요상스럽게 아래로만 뿜어댐시롱
겁을 주는기 아닙네까?
이게 뭔일이래여??
고렇담 삼발이 문제도 아니구만...
구멍이 막힌것도 아니고 대체 뭣땀시 이케 속을 쑤시는지 몰르긋네여.
역시나 고구마를 찌다말고 불을 끌 수 도 없고혀서
약불로 줄이고 겨우겨우 쪄졌긋다 싶을 즈음에 뚜껑을 열려는디
헉~!! 또 뚜껑이 안 열려용.
손잡이가 꼼짝도 안 허능규.
또다시 드라이버로 분해를 혀서 뚜껑을 열었등만
삼발이 탓도 아니고 찜소쿠리의 탓도 아닌디
압력솥 고무패킹도 새것이나 진배읎는디
대체 뭣땀시 반란을 일으키는지 도통 알 수가 있어야쥬.
고구마는 역시나 물커덩~~!!
에고고...맛난 밤고구마 먹기는 포기혔구만요.
전자렌지에 쪘을때는 속이 완죤 밤 맹키로 뽀얀게
얼마나 달고 맛있었는디
요건 완죤 호박고구마 형상을 허고 있능규.
요넘의 고구마 땜시로 오전내동 심장이 울렁거린 일을 생각허닝게
약도 오르고 어처구니도 읎구만이라.
한 김 나가믄 봉다리에 주섬주섬 담어서 냉동실에 짱박어둘랑만유.
그나저나...이 말썽꾸러기 압력솥은 어쩐당가??
내쏴뿐지기는 넘 아깐딩...
혼자서 이 압력솥을 붙들고 얼마나 연구허고 분석을 허믄서 씨름을 헌 덕분에
부드럽게 열리고 정상적인 작동을 허게끔 맹글었쓰요.
ㅎㅎ 이 흐믓험을 만끽험서 찐고구마를 먹응게로 이케 맛날 수가 없구만요.
고장난 밥솥 고쳐주는 부업을 혀볼끄낭?? ㅋㅋ
'고장난 압력솥 고쳐드림돠~!!'
'손잡이가 끄떡 안 허는 압력솥을 해결혀 드립네다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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