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것이 뭣인종 알우?
알어맞춤 내 500원 드리리다.ㅎㅎㅎ
실은...아침에 쑥국을 끓여먹고 쬐꼼 남은게 있었구만요.
즘심에 찬밥 한 술 넣고 데워서 먹을 참였지라.
이렇게 점잖게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서재에 돌아와 꼼쀼따 앞에서 잠시 한눈을 판것이 화근이었쓰요.
오데서 요로코롬 꼬쉬헌 내얌시가 솰솰 퓡기는지
기분이 좋아지더이다.
그러고는 더 한참 시간이 흘러...
우웽? 그란디 이게 무신 냄새뎌??
ㅋㅋㅋ뉘집서 이케 무얼 태운당가?
지난번 언니들허고 봄나들이헌 동영상을 보믄서 키득거리고 있는디
점점 더 심각헌 냄새가 연합군 맹키로 서재꺼정 밀려드는것이 아닙니꺼?
어쿠야...이런 정신머리를 우짤꼬잉~!!
쑥국에 찬밥 한 술 올려 데운다는것이
쑥국에서 쑥죽이 되어 다시 쑥밥으로
그러다가 쑥누룽지가 되얏지 뭐여유.
갑자기 배가 쪼르륵~고픈디
살짝 긁어봤등만 밥이 맘껏 퍼져서
그짓말 쪼께 보태서 밥알 한 개가 엄지손톱만 혀졌쓰용.
그렁저렁 서너 숟갈 정도는 목구녕 연명은 허긋네여.
아침도 먹는둥 만둥 혔구마는
쪼매만 더 지체혔드람 그나마도 못건져서 허탈헐뿐혔지 뭡니꺼?
글두...뜨끈뜨끈헌 된장쑥밥 누룽지나마
요로콤 몇 술 건질 수 있었던게 천만다행입니다.
다행히 이 냄비는 이렇게 시컴탱이로 태워도
수저로 쓱쓱 긁으믄 이렇게 훌러덩 훌러덩 벗겨져서
냄비 닦는 수고는 면할 수 있구만요.
유난히 냄새에 민감혀서 울신랑헌티 개코라고 인증받은 저도
무엇에 집중을 허믄 오작동을 허는 경우가
요즘들어 잦아지는기
암만혀두 두뇌에 녹이 슬은 탓이 아닌가 싶으요잉.
이 시컴탱이 누룽지를 긁음서
요것만큼이나 쓰디쓴 웃음을 날렸구먼요.
울엄만 내 나이에 가계부를 쓰는 나 보다도
더 초롱초롱허니 기억을 하셨드랬는디
아무래두 머리를 쓰는것 보다는
손가락 튕겨 저장허는 시대가 되고 봉게로
머리속의 저장고가 쪼그라들었네뵤.
워디 그뿐잉규?
전화번호 마저 단축다이얼로 저장을 혀놓고
편리함을 추구허다 봉게로
가끔은 가까운 사람들의 전화번호도 기억못햐
허둥대는 꼴이라니요...
이러다가는 울집 현관 앞에서 비밀번호를 기억못해
서성대는 일이 생길까 무섭구만요.
이게 뭣인줄 알어라?
얼마전에 탁삭용 다이어리 겸 달력을 요렇게 두 동강이를 냈쓰요.
ㅋㅋㅋ 계절이 바뀌면서 집안 대청소를 허다봉게
철 바뀌어 들여놓으며 나중에 찾기 쉽게 헐라고
요기다가 소상허니 적어둘 요량으로
수첩 두 개를 맹글었구만요.
하나는 주방과 각종먹거리의 저장고 파일이고
하나는 식구들 각종 사물이며 옷이며...
바뀔때마다 찾느라 시간낭비허지 않게끔
정리와 동시에 곧바로 적어둘 요량으로 말임다.
이 일을 계기로 어학공부를 시작혀보리라 새로운 결심을 혔씀돠~!
어느 시인은 기억력 증진을 위하여 아침마다 세계의 산 이름을 외우셨다등만
오늘부터 작심허고 시작을 혀볼 작정이라우.
이쯤되믄 격려 차원으루다가 박수조까 쳐 주셔야 안 쓰긋능게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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