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이보다 더 시원헐 수 읎는 황태국

꿈낭구 2013. 5. 12. 16:28

 

 

이벤트로 당첨된 황태로 시원한 황태국을 끓였답니다.

황태포를 받고 젤루 먼저 생각난것이

바로 이 황태국이었지요.

누구나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황태국인지라

그다지 새로울것이 없겠지만

황태를 이용한 요리들 중에서 최고로 좋아허는게

말헐 수 읎이 씨원헌 이 황태국이랍니다.

 

 

어제 아파트 어르신들 뫼시고 통영에 다녀왔는데요.

가정의 달인 오월이 요즘 새로운 춘궁기라고들 하지요? ㅋㅋ

어린이날을 비롯하야 어버이날과 스승의날꺼정 줄지어 있어서

가정경제에 적잖은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라고들 하더라구여.

각설허구...

암튼 졸지에 아파트 임원이랍시고 완장을 억지로 차게 되얏는디

안 가긋다고 도리도리허는 남푠을 가까스로 꼬드겨서

동행을 허게 되얏는디

언제 이런 여행을 혀봤어야지라...

남푠 눈치살피랴 어르신들 여흥에 지는 어제 무쟈게 감정노동을 혔구만이라.

그도 그럴것이...돌아오는 길에 통영에서 회를 떠서

휴게소 한쪽에 자리를 펴고 저녁식사꺼정 허게 되얏는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출발헌지 5분쯤 지났을까?

울신랑 갑자기 얼굴이 노랗게 변하더니 배가 아프다고...

아이고~~ 참말로 이런 낭패가...망신이...

결국 갓길에 차를 세우기에 이르렀씀돠요.ㅋㅋㅋ

어젯밤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아침꺼정 아주 죽을 고생을 허고 살어났고만유.

그랴서 즘심에 맑은 황태국으로 속을 달래주려고

황태 한 마리를 꺼내서 반 마리 분량으로 국을 끓이게 되얏쓰요.

 

 

오늘은 마트가 휴업이라서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간단히 두부와 콩나물을 사들고 왔어요.

두부 반 모를 요렇게 썰어두고요.

 

 

콩나물은 작고 통통헌게 없어서 아쉽지만 요걸 사왔어요.

 

 

 황태포를 씻어서 적당히 찢어서 멸치육수에 끓이면 더 맛있는데

오늘은 울신랑 속을 달래주려고 그냥 황태만으로 국물을 내려구요.

 

 

무우 50g을 얄팍허니 썰어서 함께 넣고 끓이다가

 

 

황태가 끓어오르면서 생기는 거품을 걷어내고

콩나물과 두부를 넣고 국간장 약간, 소금으로 나머지 간을 하였어요.

 

 

다진 마늘과 홍고추2/1개를 어슷썰어 넣고

쪽파4개를 썰어 넣어 한소끔 끓이면

아주 맑은 국물이 일품인 시원헌 황태국이 된답니다.

고추에서 적당히 얼큰헌 맛이 우러나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이루말헐 수 읎이 시원헌 국물이 얼마나 맛있는지 몰러요.

 

 

큰 그릇여다가 울신랑을 위해 황태국을 듬뿍 담았쓰요.

 

 

땀을 뻘뻘 흘리믄서 절반쯤 먹고나서는

겨우 살아났는지 또 김치를 국물에 씻어먹긋다공...ㅎㅎ

 

 

지는 누가 뭐래두 요대루 먹는게 젤루 좋아요.

더러는 황태를 참기름에 먼저 달달 볶다가

물을 붓고 끓이는 뽀얀국물의 황태국을 끓이시던데

울집은 요렇게 맑고 시원헌 국물맛을 즐겨요.

어쩜 이렇게도 담백허고 시원헌지요...

 

황태를 이용해서 찜이나 구이를 하려고 했었는디

울신랑 땜시로 당분간은 이런식으로 속을 달래줘야해서

찜이나 구이는 다음 기회로 미루어얄것 같구만요.

시원헌 황태국으로 기운을 찾은 이냥반...

이제서야 입맛이 돌아왔는지 통영에서 사온 꿀빵이며

차속에서 나누어준 땅콩이며 오징어도 모자라

오렌지까지 먹더니만 고만 또... 욕실로 줄행랑을 치고 말었쓰용.

에고고... 안 뵈는디다 슁겨놓을 일인디 잘못혔구만이라.

저녁에는 죽을 쑤어서 미역넣고 황태국을 끓여서

다시 속을 다스려줘얄까봐요.ㅎㅎ

 

 

 

대가리 부분은 육수 낼적에 쓰려고 따로 요렇게 잘라서 모아두고요

몸통은 보관허기 좋게 잘라서 차곡차곡 지퍼백에 넣어

보관을 하려구요.

대가리 부분에 붙어있던 살과 자르면서 생긴 부스러기는

믹서에 곱게 갈어서 천연조미료에 함께 섞어주었어요.

황태에서 구수헌 냄새가 나서 좋구만요.

 

황태는 공해에 찌든 현대인들의 체내에 쌓인 독을 해독시키고

농약 잔류 식품 섭취를 통한 각종 암이나 질병을 완화시키는 식품이라고 하네여.

요런 식재료가 있음 든든혀서 월매나 좋은지 몰러요.

앞으로 한동안 먹을때마다 감사헌 맴으루다 맛나게 잘 먹을테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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