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김치지짐

꿈낭구 2013. 4. 13. 21:15

 

 

묵은김치가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김장해서 곧장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더니

아직도 덜 익어서

익으라고 몇 포기 꺼내서 베란다에 두고는

바쁘게 지내다 뒤늦게서야 생각이 났어요.

새콤허니 맛나게 익은 냄새가 폴폴 납디다.

그랴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걸 언제 다 먹나...

김치는 옮겨담거나 꺼내놓음 맛이 쉬 변허잖우?

그랴서 김치지짐을 허기로 혔구먼요.

 

재료 : 김장김치 두 쪽, 고추장 한 수꾸락가득허니, 들지름

매실액1T, 설탕1t,대파,멸치육수

 

 

김장김치를 큼직큼직허니 썰어서 들기름에 먼저 조물조물...

그리고는 매실액과 설탕도 넣고 또다시 주물럭주물럭~!

위생장갑을 끼고 못살게 굴었드랬쥬.ㅋㅋ

그래야 더 맛이 있다고 허드랑게여.

글구나서 꼬치장을 이렇게 한 수꾸락 넣고...

 

 

멸치육수를 찐허니 만들어둔게 있어서

멸치육수로 국물을 넉넉히 부었어요.

김치통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배추 겉잎도 넣었쓰요.

예전에는 고추장 대신 된장으로 해봤는디

아무래도 맛이 원허던 맛이 아니더라구여.

그래서 요번에는 꼬치장으로 해보려구요.

 

 

뚜껑을 덮고 육수가 거의 졸아들 만큼

오래오래 김치가 말캉혀질때꺼정 지져주고 있는디

오랜시간 조리를 허다봉게로

주방에 음식냄새가 가득허다고

이발허고 때빼고 광내고 돌아온 울신랑 기겁을 허믄서

거실로 줄행랑을 칩니당.

주방문을 죄다 열고 환기를 시킴서 끓이려니

감기기운이 있는지 자꾸 기침이 나고

눈도 뜨겁고... 콧물도 나서  거실로 피난을 갔다가

쬠 있다가 주방으로 가서 살짝 맛을 봤등만

흐흐... 지법시리 보돌보돌혀진 김치지짐이

그럴듯헌 맛입네당.

요렇게 넉넉허니 지져놓고 내 혼자만 먹을까봐요.

냄새 난다고 은근 저를 구박혔응게로...ㅋㅋ

요게 뜨걸때 먹어도 맛나지만

냉장고에 넣어두고 차게 먹어도 월매나 개운허니 맛난지 몰러요.

이냥반이 뭘 몰러도 너무 몰러요잉.

불을 약허게 줄여놓고 쬐꼼만 더 끓이면 완성이 될것 같구먼요.

그럼 대파만 송송 썰어넣음 그만이지요.

아직 완성이 덜 되야서 걍 냄비째로 선을 뵈얄랑게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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