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중 이 길다란 수세미를 만났다.
이렇게 미끈하고 탐스런 열매를 보니
어릴적 기침을 자주 하던 큰언니에게 이 수세미물이 큰 효과를 냈던 기억이났다.
미안수로도 쓰였던 이 수세미물을 요즘에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이 철망으로 된 울타리 또한 정겹다.
성가신 동네 개들의 출입을 막아보려는 것이리라.
줄기를 뻗어가며 영토를 확장하는 이 수세미의 생명력에
박수를 보냈다.
흡사 호박??
예전에는 이 수세미가 진짜 수세미로 쓰였었는데...
외가에 가면 그믈망처럼 생긴 이 수세미로
가마솥을 씻어내곤 했었는데...
아침부터 일찍 마실나온 작은 개미.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걸까?
보고 또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수세미꽃.
이 도도한 자태를 보라.
아침 이슬을 여기 담아보려는 걸까?
흔치않은 꽃인지라 오래오래 바라보다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