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가 가진게 얼마나...

꿈낭구 2010. 9. 13. 16:58

며칠 사이에 날씨가 완연한 가을날씨로 바뀌어

어리둥절하다.

어젯밤에도 이불을 덮어야 할만큼 서늘해져서

서로 이불을 끌어당기느라 잠을 설치고 말았다.

여름옷을 들여놓고 이제 옷장정리를 해야하나?

식탁보를 꺼내 놓았다.

맨정다리로 있는게 어찌 보기에 딱하다.

참 사람처럼 간사한게 또 있을까?

바로 엊그제 까지만 해도 덥다덥다를 입에 달고 살았으면서...

 

긴팔 와이셔츠를 다림질 해야겠다.

이왕 일을 벌인김에 교회 바자회에 내어놓을 헌 옷을 챙겨봐야지.

남에게 주려거든 조금은 아깝단 생각이 들어야 하는거라던

돌아가신 엄마말씀이 생각나

옷을 추켜들고 심사를 하나씩 해나가다가

나도 모르게 패션쇼를 하게 됐다.

이게 뭐하던 중인데...

옷가지 마다 추억이 서려있어서 다시 주섬주섬 집어들곤 하니

무슨 옷장정리를 한단 말인가...

 

한 해에 아니지...제 철에 한 번도 안 입은 옷은

과감히 처분하기로 다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다시 옷가지들을 살펴본다.

하얀색 캉캉 미니 스커트를 들고 잠시 갈등...

우리 딸랑구 입히면 한들한들 이쁠텐데.

아직도 레이스라면 고개를 절래절래하며 부르르~떠는 딸아이는

자기 취향이 아니라고 일언지하에 거절을 할테지?

 

작아져서 못입는 옷보다

너무 귀여워서 못입는 옷이 더 슬프다던 누군가의 이야기가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났다.

그래. 이 나이에 내가 입기에는 집에서 조차도 무리일듯 한 옷이로구나.

옷도 가방도 신발도 너무 많다.

정말이지 요번에는 과감히 정리를 해보리라.

내 삶을 가비얍게 단순하게 담백하게 바꿔보리라...

어느새 백화점에서 마땅한 옷을 찾기 어려운 어정쩡한 나이가 되었다.

적당히 품위 있으면서 적당히 멋스럽고 편안 하면서도 살짝 우아한 디자인을 찾기가

그리 쉽지않으니 말이다.

그러고보니 가진게 너무 많다.

올여름에도 한 번도 못입어 본 옷들이 여럿이다.

어느새 커다란 쇼핑백에 가득한 물건들...

이제는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리라 굳은 결심을 하며 부엌 살림살이 쪽으로 전진을 한다.

아~ 여기도 만만치가 않구나.

오늘 하루 가지곤 어림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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