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생일이벤트

꿈낭구 2011. 2. 27. 19:33

언제부터 벼르던 거가대교를 향하여 길을 뜨는 우리 4인방은

가심이 무척 설렜구먼요.

우리와 함께 가려고 아끼고 아껴두었다는 가거대교를

친구네의 결혼기념일이자

울신랑 생일 이벤트루다가

찰밥도 찌고 갖가지 과일이며 전날 저녁 공들여 구워낸 쿠키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늘 그렇듯이 흥겨운 풍악도 분위기나게 울려감시롱...

거제도를 향하여 남으로 남으로...

벌써 남녘의 들판에선 봄내얌시가 폴~폴 퓡기고

시도때도없이 감탄사를 연발을 해감서 신바람이 났씨유.

머리를 맞대고 소풍나온 아그덜맹키로 점심까지 맛나게 먹고

통영 앞바다의 확 트인 풍경앞에서 함성을 질러댔지라.

 

바다는 늘 우리네 마음을 무장해제시킨다는 사실.

아직도 주춤거리는 발걸음 소리뿐인 우리동네와는 다르게

푸릇푸릇 봄의 정취를 자아내는 남도의 밭이며

화사하게 자태를 뽐내는 이 어여쁜 동백꽃을 워쩐다요...

 

 

우리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겹동백이 아닌 홑동백이라 더 예쁘네요.

 

 

어쪼믄 이케도 아름다울꼬...

한동안 넋을 잃고 동백나무 숲속에서 또다시 발이 묶였씨요.

 

 

바람의 언덕이라더니 아니나다를까 바람의위용에 우리는 모두

자라목이 되어 날아가지 않으려고 용을쓰며 올랐는디

사진찍기가 힘들 정도로 강풍이 불어닥쳐서 엥간치 시원찮었다가는 날아갈까봐

굴비 엮드끼 엮어서 오르내려야 허것습디다요.

이쯤되닝게 모다들 남의 시선쯤에는 아랑곳없이

재미난 패션들이 많드궁만요.

저 역쉬 넥워머를 성냥팔이 소녀 맹키로 머리에 뒤집어쓰고

한 몫을 거들었는디 누구 사진속에 엑스트라로 멋지게 잡힌것은 아닌지 몰러요잉.

가발 쓰신 분들은 조심 또 조심 허셔얀다는 1급비밀을...ㅋㅋㅋ

거의 목심걸고 찍는 수준이었다면 짐작이 되실랑가...

눈을 뜨기 힘들정도+스스로 혼자 서있기 힘든 바람에 밀려다닐 정도의 바람=???

바람이 조금 부드러워지면 손잡고 여유롭게 걸어봄직도 하것고마는...

바람에 바닷물이 너울너울 춤추는 광경을 처음 목격했는디

워매~참말루 보는것만도 재미납디다.

 

너무도 아름다운 물빛이며 섬까지...

그야말로 사방이 온통 울아부지 작품 전시장이니 감솨감솨~!!

 

날마다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이 거제도 사람들이

부러워서 살짝 시얌이 날뻔~

 

몽돌해수욕장에서 잠시 영화속의 주인공이라도 된냥~

가지가지 폼을 잡고...

좌르륵 좌르륵~~

지금도 귓가에 쟁쟁헙니다.

바다의 연주에 흠뻑 빠져서 또 발목잡히고.

이러다가 오늘 집에 못가는거 아녀?

 

 

저멀리 거가대교가 위용을 드러내보이네요.

그렁게 바로 저것이가 자랑시런 대한민국의 놀라운 기술이렷다.

 

 

유로스타로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건너갈 적에도 이런 벅차오름은 없었고마는...

우리가 이루어냈다는 자랑시러움에 가심이 뿌듯혀설라무니

통행료 거금 만원이 아까운줄도 몰랐당게로.ㅎㅎㅎ

내동무 학전떡은 안그래도 왕방울 큰 눈을 두 배는 키워갖구

'벌써 다 지난겨? 나 또 가고 자픈디~~"

철없는 아그덜맹키로 아쉬워해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터널을 통과할때마다

해저터널이라 느끼도록 헤엄을 치며 흥을 돋우느라 지가 월매나 심이 들었능가 몰랐구만요.

 

달리는 차 안에서 한 커뜨...

남해를 향하던 중 만난 어촌마을의 아름다운 저녁노을.

 

 

저녁노을과 차 안에 흐르던 음악이 아조 금상첨화였구만요.

소녀같은 내친구 학전떡은 어쩔줄을 모르고 기양 넘어가는 판인디...

남해는 언제든 눈물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줍니다.

주일만 아니라면 하룻밤 까이꺼...이곳에 눌러앉고 싶지만서도니는...

맡은바 본분을 다해야허닝게 서둘러 돌아가야쥐요.

이름도 예쁜 미조항에서 멸치회에 매운탕꺼징 보리둥대고

너무 배불러서 복부팽만감으로 다소 괴로움에도 불구허고

우리의 여정을 마치려고 차에 오르며

남해에서의 우리들만의 많은 추억들에

오늘의 추억 한자락 또 한 켜 얹어두고

집에 돌아오니 10시가 훨씬 넘은 시간.

참 좋은 시상일세요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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