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봄이 어느새 코 앞까지 전진을 혔드랑게...

꿈낭구 2011. 4. 1. 11:20

출장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내남자랑

아침시간 오붓허니 차를 마시려는데

그동안 지독한 독감으로 집안일을 몽조리 놓아버린 터라서

냉동실이 또 만원입니다요.

떡 좋아허는 떡순이라는 소문이나서

여기저기서 떡만 생기면 챙겨주시는 직장동료들 덕분에

요즘 떡이 풍년이었구만요.

그란디 좀체로 입맛이 없고 무얼 먹어도 도무지 쓴맛 밖에는

느낄 수 없어서 그 좋아허는 떡도 시큰둥하야~~

죄다 냉동실행을 허지 않었것씀까.

낑겨넣다보니 작년에 넣어둔 매화차용 꽃이 눈에 띄더란말이죠.

옳다구나~!

이걸루다가 우아~우아~허니 매화차를 마시기로 했지요.

 

 

향긋함이 아주 쥑입니다요.

좌악~벙글어지는 꽃잎을 보노라니

그 언덕을 가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해마다 언덕위의 청매화를 가져와 냉동실에 보관을 했다가

분위기를 내곤 했더랬는데

오머나~!! 꽃이 다 져버렸음 우짠다냐...

 

아직 션찮은 몸인지라

그냥 꽃만 보고오자며 남편을 꼬드겨 집을 나섰는데

어느새 나무마다 물이 오르고

 

 

물이 한창 오른 나무 밑둥에선 가지 끝마다

어느새 푸릇한 봄소식이 매달려있네요.

 

 

그것뿐인가요?

알싸하고 달콤한 동백꽃도 피었더란 말이죠.

산수유와 아주 흡사한 노오란 꽃망울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많은 이들이 김유정의 소설에 나오는 동백꽃이 이 목동백인줄 모르고

빨갛게 피는 동백꽃으로 알고있더라구요.

닭쌈을 붙여 복장터지게 하던 점순이네 닭을 얼떨결에 죽이고 난 후

고만 뒷감당이 안되어 앙~하고 울고난 후에 나오던 이 동백꽃 이야기에

웃음이 터져나오던 대목이 생각나지요?

 

그동안 발길이 뜸했더니만

어떻게나 간벌을 가차없이 했는지

오솔길이 신작로가 되어뿐졌어요.

여엉~재미가 없는디...

올봄엔 키높이의 진달래꽃에 파묻히긴 글렀더라구요.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이처럼 잘라버렸는지...

암튼 너무나 생소한 분위기가 되어버려서 다른곳을 물색해야겠어요.

 

 

향긋한 매화에 마음을 달래며

이 매화꽃 아래 따뜻한 봄햇살을 즐기며 쑥도 한 줌 뜯었다우.

 

 

어느새 봄이 이렇게 코 앞까장 전진을 혔드랑게요.

 

 

양지바른 돌담밑에 젤루 먼저 봄마중을 나온 사랑시런 이 꽃들...

조금만 기다리면 눈부신 봄날이 우릴 가만 놔두질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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