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김칫국

꿈낭구 2013. 12. 15. 21:42

 

 

김칫국부터 마셨지요.ㅎㅎ

김장시즌이라 이 집 저 집 김장김치 맛보기로

김장전에 고추 갈어서 담갔던 배추김치가 완죤 천덕꾸러기가 될 판유.

버리긴 뭣허고 혀서 이렇게 김칫국을 끓였답니다.

 

 

요즘 햅쌀을 핑계로 잡곡밥이 아닌 흰쌀밥을 먹습니당.ㅎㅎ

잡곡이 묵은내가 나서 햅쌀밥에 넣기가 좀 그렇더라구여.

물에  담궈두었다가 식초 한 방울 넣고 밥을 지으면 괜찮긋지만

엊저녁에 담궜어얀디 깜빡 잊어뿐져서뤼...

 

 

햅쌀이라서 첫물은 버리고 쌀뜨물을 뽀얗게 일부러

쌀을 빡빡 문질러 씻어서 만든거야요.

멸치 한 줌 넣고서

 

 

두통건지 익은김치를 식가위로 대충 잘라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김치가 무르게 익은 다음 콩나물을 넣었네여.

시원헌 국물맛이 그만이긋져?

여기에  두부를 넣어야 제격인디 살짝 아쉽구만요.

쪽파를 넣고 간을 보니 좀 싱거운듯 혀서 소금을 약간 넣었쥬.

 

 

울신랑 좋아허는 시원헌 김칫국을

모처럼 그릇을 바꾸어 요기다가 담았습네당.

 

 

요즘 넘 게을러졌나봐요.

한동안 앓아눕다 봉게로 자꾸 꾀를 부리게  됩니당.ㅎㅎ

 김장김치와 굴깍두기, 갓김치, 동치미...

왼통 김치일색인 식탁에 김칫국꺼정...ㅋㅋ

날라리주부가 되얏쓰요.

근디 울신랑은 냉장고 속에 있는 반찬도 꺼내지 말래여.

김치가 넘 맛있어서 구운김허고 풋고추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헌다고요.

어린시절 긴긴 겨울방학중에

배추김치, 무우김치, 동치미에 단무지...

허구헌날 그렇게 먹고살었다며 문득 옛날 생각이 난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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