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돼지고기·쇠고기

삼겹살수육

꿈낭구 2014. 4. 16. 16:00

 

 

얼마전 울형님네서 번개팅을 혔걸랑요.

가까이 살아도 서로 바쁘게 지내다보니

일이 있어야나 얼굴을 마주대허게 되니...

 

사실 요일 정허고 날짜 정허고 시간 정혀서

한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갖기도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여.

그래서 요렇게 어느날 갑자기

번개팅으로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항꼬 나누기로 혔쓰요.

 

울형님께서 앞베란다에 멋진 꽃밭을 만드셨다고

자랑허고 싶으셔서 번개팅을 주선허셨드랑게여.

한동안 주말농장에 열을 올리시며 날마다 출근(?)을 허시더니만

시들허신지 의욕을 상실혀서 아예 땅을 처분을 허셨다네요.

아고고...대추나무랑 감나무랑 아까워서 어쩌나 혀서뤼

울주말농장여다가 옮겨 심을까허고 갔더니만

ㅎㅎ벌써 공사가 시작되어 2층까지 올라갔더라구요.

형님네 밭엔 뽀삐도 많고 더덕이며 별별것들이 다 있었는디...아까워라~!!

 

베란다에 예쁜 꽃들이 만발혔다고 허등만

아닌게 아니라 꽃대궐을 만들어 놓으셨네여.

ㅎㅎㅎ 보쌈이랑 피자랑 치킨꺼정 미리 시간 맞춰 주문을 혀놓으셨다네요.

한꺼번에 배달이 되니 워매 월매나 푸짐헌지요.

그날 보쌈을 먹으믄서 새롭게 배운 레시피로

이렇게 당장 실습을 혀봤구먼요.

 

재료 : 생삼겹살 570g,양파2개, 월계수잎

 

 

앞다리살 보다는 삼겹살이 더 맛있다고 허기에

마트에서 생삼겹살을 사왔쓰요.

수육헐거랬등만 월계수잎을 넣어주시더라구여.

 

 

밑이 아주 두꺼운 3중 스텐냄비 바닥에

양파를 두툼허니 깔고

 

 

삼겹살을 그 위에 올리고

월계수잎을 올려서

뚜껑을 덮고 찐다고 혀얄랑가 굽는다고 혀얄랑가...ㅎㅎ

암튼 고기가 익으믄서 기름기가 쫘악 빠지니 냄비가 탈 염려가 읎단 야그를 믿고

뚜껑을 덮고 지달리는 일만 남었쓰요.

 

 

과연 우리집 방식대로 만든 수육허고 어떻게 다를지 궁금혀서

뚜껑을 열어보고 싶은 맴을 간신히 참고 지달렸는디

아닌게 아니라 고기에서 빠져나온 기름기로

아래에 깔았던 양파가 뭉그러졌고

이전에 먹었던 수육허고는 살짝 다른 삼겹살 수육이 완성되얏쓰요.

한김 나가기를 지달렸다가 도톰도톰허니 썰었지요.

 

 

묵은지와 봄동배추여다 이 수육을 올려서

새우젓을 살짝 넣고 싸먹어봤등만

마늘과 생강도 읎이 괴기누린내가 나믄 워쩌나 혔는디

부드럽고 냄쉬도 안 나고 좋더라구여.

둘이서 먹긴 요정도믄 충분헌디

넘 많이 만든것 같아서 냉동실에 남은넘은 넣어뒀쓰요.

한~~참 있다가 잊어버릴만~허믄

새로 만든것인냥 슬그머니 끄내놓을라구용.ㅋㅋ

식구가 적응게로 요런 꾀만 날로 늡디다요.

'닭·돼지고기·쇠고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돼지고기 간장양념구이  (0) 2014.04.27
닭볶음탕  (0) 2014.04.22
불고기가 넘넘 야들야들해요.  (0) 2014.03.24
등심스테이크  (0) 2014.02.27
2년 묵은지여다가 싸먹는 뒤야지괴기 수육  (0) 2014.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