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삼겹살파티

꿈낭구 2014. 6. 11. 19:03

 

 

지난 주말에 간만에 울주말농장 지주냥반네랑

주말농장 근처의 공원에서 삼겹살파티를 혔쓰요.

격무에 시달려서 늘상 물 먹은 솜 맹키로 몸과 맴이 무거운 동무를 위해

지가 깜짝이벤또를 마련혔구먼요.

연휴에 쉬지도 못허고 밀린 집안일로 그 아까운 금쪽같은 시간을 다 써버린 동무땜시

이렇게나마 숨통조까 틔워주고 싶었네여.

주말농장에서 뜯은 쌈채소들로 삼겹살을 구워서 저녁을 함께 혔답니다.

 

 

공원에는 벌써보톰 좋은 자리를 차지헌 텐트들이 즐비헌디

우리는 사람들 발길 뜸헌 이곳에 자리를 물색허고

주섬주섬 본부를 차리고 있어라.

남들은 텐트도 거판지게 치고 숯불구이를 혀쌈시로

한껏 분위기를 달구고 있구마는

우리도 매트를 깔고 텐트 대신 모기장텐트를 요렇게 치니

지법 분위기가 나능먼유.

 

 

지주냥반 음료수 사러 간 사이

동무허고 울신랑 다정스레 꾀기를 꿉고 있쓰요.ㅋㅋ

산바람이 지법시리 불어서 우산으로 바람막이 삼공...

 

그란디...우쨔쓰까요잉?

울동무가 솥뚜껑 구이판을 거꾸로 놓고 굽고있구마는

기름이 워디로 빠지라공...ㅋㅋ

뜨거운 무쇠판을 뒤집기도 에롭고혀서

기냥기냥 티슈로 가운데 오목헌곳으로 모인 기름기를 연신 닦어감시롱

열심히 굽고 있는 쥥입니다요.

숯불구이는 늘상 불 피우느라 부산스러워서

간편허니 휴대용가스렌지를 준비혔등만

맘씨좋은 꾀깃집 아자씨께오서

덤으로 푸짐허니 넣어주신 갈메기살꺼정 있어서

결국 꾀기를 다 못 굽고 남겨야 혔당게여.

 

 

ㅎㅎ우리의 전용 식탁보인 핑크보자기를 깔고

동무가 담근 두릅장아찌여다가

견과류 듬뿍 넣고 만든 쌈장이랑 마늘장아찌랑 묵은지랑...

수박은 후식이구여.

아참...요 바구니 속엔 커피와 참외도 있쓰요.

배불리 먹고 돗자리 하나씩 차지허고 별을 보고 누워서

한껏 수다를 떨었씀다.

다 늦게 짝을 찾는 뻐꾸기소리에

산비둘기랑 소쩍새 소리에

나름대로 통번역을 혀감시롱 증말 유쾌헌 시간을 보냈지요.

우린 폭신헌 매트여다가 모기장텐트를 차지허고

남정네들은 은박돗자리에 맨깽깽이로 누워있는걸 보자니

살짝 안 돼 보여서 바람막이 삼어서 우산이라도 펴줄끄냐고 약올렸등만

글두 절대로 안 춥대여.ㅎㅎ

아직은 모기도 덤비지 않고 바람도 선선허니

적당히 달구어진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우니 신선이 부럽잖으요잉.

주말농장 쌈채소가 무성헐 동안에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혀보자고 혔쓰요.

작년엔 아카시아꽃 향기가 가득헐적 보톰 시작을 혔었는디...

돌아오는 길에 텐트가 둘이나 있구마는

바닥이 있는 모기장텐트를 속히 하나 더 장만혀야긋다네여.

큼지막헌 넘으루다 마련혀서 넷이서 항꼬 놀아야 더 잼날거 아니냐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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