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품평후기

미리 맛본 동지팥죽

꿈낭구 2014. 12. 7. 21:06

 

 

어제 받았던 팥죽재료를 뒷베란다에 두어 녹기를 지달려

맛있는 팥죽을 먹을 생각에 무척 즐거웠었지요.

그란디...오늘 교회에서 간식으로 하필이면 팥죽이 나왔지 뭐야요~!

팥죽을 워낙 좋아허는지라

점심에 끓여먹을거니까 먹고싶은걸 참을 수 없어서

먹었지뭡니까?ㅎㅎ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서 점심으로 팥죽을 끓일 준비를 헐란디

아까도 먹었는디 또 팥죽을 끓일거냐고 밥타령을 허능규.

아무리 좋아허는 팥죽이라지만

제 입맛에만 맞출 수 있남유?

하늘거튼 남푠을 위해 급히 쌀을 씻어서 밥을 지었더니

불리지 않은 쌀인데다 너무 성급허게 김을 뺀 탓에

밥이 따글따글혀서 잘못은 지가 혀놓구서

구시렁구시렁 애먼소리를 허고 말었네여.

휴일날만 삼식이 신센디도 이케 구박을 받는디

장차 맨날맨날 삼식이 신세가 되믄 눈칫밥 먹게 생겼다고

서러워서 클났다고 능청을 떨어쌈서나 오히려 지헌티 일침을 가헙니다.ㅎㅎ

생각혀봉게로 늘상 제 입맛 보다는

가족들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오늘처럼 이런때는 속으로는 지가 조금 섭혔던 모냥여라.

뒤늦게서야 눈치를 챈 남푠은

간식으로 월매든지 더 먹을 수 있응게 이제라도 팥죽을 쒀 달래쟈뉴?

지가 뭐 철부지 아입네까?

금세 점심밥 먹고 무신 간식을 또 먹는단 말여라.

 

 

 

그랴서...저녁에야 함평댁님네 팥죽을 끓이게 되얏쓰요.

완전히 녹은게 아니라서 병을 요리저리 흔들어서

먼저 팥물을 냄비에 넣고 끓이기 시작혔씀당.

 

 

팥물이 끓기 시작혀서 찹쌀 새알심을 넣었쥬.

부르르~~끓어 넘치려고 허는 바람에

차가운 팥물을 조금 더 넣어

가까스로 넘치려는것을 잠재웠는디

 

 

ㅎㅎㅎ 넘 욕심을 부렸네뵤.

2인분으로는 넘 많은 분량입니다.

새알심에 쌀가루도 섞여있어서

것두 함께 넣었더니

이렇게 찐헌 팥죽이 되었어요.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춰서 이제 맛나게 먹을 생각에

신바람이 났지요.

 

 

 

요만큼 남겼응게 요걸루 동짓날 팥죽을 또 한 번 쑤려구요.

식혜는 아직도 얼음이 둥둥~~!!

 

 

새콤허니 익은 동치미와 김장김치를 곁들여서

거실로 배달을 나갔드랬쥬.

팥물이 찐해서 물을 좀 섞어서 끓여도 될것 같아요.

어찌나 배부르게 맛나게 먹었던지

식후에 먹으려던 식혜가 들어갈 자리가 읎다고

식혜는 내일 맛보기로 혔쓰요.

국내산 재료로 손쉽게 팥죽을 맛볼 수 있으니

참 좋은 세상입니당.ㅎㅎ

식구 적은 집에서는 찹쌀 불려서 방앗간에 가져다가 빻아갖구 와서뤼

익반죽혀서 새알심을 만들고

팥을 무르도록 오래 삶아서 곱게 갈아서 팥물을 준비해야허는

꽤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만 먹을 수 있는 팥죽을

이렇게 간편허니 끓여 먹을 수 있으니

오히려 이게 훨씬 더 경제적이기도 허고

바쁜 주부들의 일손을 덜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긋네여.

동짓날 팥죽집에 가서 사먹고 들어오는것 보다는

집에서 직접 이렇게 끓여서 가족들과 한상에 둘러앉어서 먹는게

훨 낫지 싶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