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두 마리 샀는디 과메기야 순대야 냉동실이 갑자기 빵빵혀져서
보관허기도 그렇구 혀서 닭백숙을 만들고 그 국물에 녹두죽을 쑤었지요.
요 닭이 둘이서 먹고도 남을 정도로 푸짐혔쓰요.
중간 크기 정도의 닭입니당.
한 마리는 통째로 가져오고
한 마리는 닭도리탕용으로 잘라져서 포장된걸루다 사왔쓰요.
원래 닭백숙은 계획에 없었던건디
냉동실이 넘 붐벼서뤼 그냥 삶어먹어 뿐졌씀당.ㅎㅎ
지난번 카페에서 받은 부부심마니님네
15약초 백숙재료가 있어서
이번에도 요걸 넣고 만들려구요.
요로케 썰어서 조금씩 담어서 냉동실에 넣어둔 수삼이 있어서
아침에 우유에 갈어서 꿀을 타 먹었쥬.
글고 남은걸루 닭백숙 허는디다가 넣어볼참여라.
15약초와 수삼 썰은것을 다시백 세 개에 나누어서 넣었고요
찹쌀을 배 안에 채우는걸 생략허고
대추랑 통마늘은 그냥 넣었쓰요.
통마늘 손질혀둔게 싹이 요렇게 길어나서 그냥 통째로 넣었네여.
일 년에 두어 번 사용허게 되는 요 압력솥은
요럴때나 빛을 보는구먼요.
히히...요넘 어찌나 연허든지 압력솥에다가 삶었등만
건져내다가 하필 목두가지가 뎅강~!
것두 소금위로 떨어져서 요렇게 얼렁 집어다가 맞촤놨쓰요.ㅋㅋ
닭이 제법 실혀갖구서 둘이서 요넘 한 마리를 먹고도
가슴살 부분은 그대로 몽땅 남었당게여.
닭고기 뜯는 사이에 기름기를 걷어내고
녹두와 찹쌀을 넣고 죽을 쑤었어요.
닭고기를 남긴것도 순전히 요것 때문이었네뵤.ㅎㅎ
저는 닭고기만 먹고 죽은 나중에 끓일려고 밍기적거렸는디
에효~! 닭죽은 언제 나오냐기에 급히 끓였구먼요.
글두 씹히는 뭣이가 있어얀다고
죽이 너무 뭉그러지게 퍼지믄 매력읎대여.
그랴서 요렇게 녹두가 어느정도 형체를 알어볼 수 있을 정도로 끓여서
닭고기를 살짝 올렸씀당.
고기도 맛나지만 요 녹두죽이 훨씬 더 맛있다고
찬사가 늘어집디당.ㅎㅎ
그냥 찹쌀만 넣고 끓이는 것보다 녹두와 함께 끓이니
한결 맛이 좋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