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김씨스터즈 이 껌덩곰신 신고 나들이 갈꼬얌

꿈낭구 2015. 9. 16. 18:49

지난 이른봄에 울 초록손꾸락 모임에서 요걸 만들려구 곰신을 사다놓고

이쁘게 그려 신고 봄날 나물캐러 가기로 혔는디

서로 바쁜터라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어 이제서야 완성을 시켰네여.

요것은 225mm짜리 내꼬~!

 

걍 장식용으로 젤루 쬐끄만 곰신 하나 더 사서 그린댔더니

울신랑 자기것두 하나 맹글어 달래쟈뉴? ㅋㅋ

같이 주말농장 갈적에 신고 가자공...

그랴서 남자 곰신잉게로 요렇게 그려줬쓔.

 

신어보더니 넘 편허고 좋다고 맘에 들었던지

울딸랑구것두 챙깁니당.ㅎㅎ

기왕 허는거 딸랑구도 하나 맹글어주라공...

히히히...이케 신고 나란히 돌아댕길 생각을 허닝게

넘 재밌쪄용.

 

그리다가 생각헝게로 울네자매도 요렇게 신고 항꼬 댕기믄

월매나 재미질끄나 싶어서

후다닥 곰신 싸이즈를 전송허랬등만

마침 큰언니네 가서 고구마순 김치를 담그고 있던 울꾕이성 왈~!

"야~! 요샛날 무신 껌정고무신여.

그걸 신고 워딜 돌아댕긴다고...난 흥미읎어야.

나는 넘부끄라서 못신어야. 신고 싶은 사람이나 신으라그랴."

'힝~!!

싫음 관둬. 성은 뭘 몰라도 한참 몰러.'

 

지난번 울언니들이 울집에 놀러와서

고구마순 김치를 글쎄 순식간에 맛있다고 바닥을 내고 갔거덩요.

붉은 고구마순을 구헐 수 읎었는디

마침 장터 열린데서 발견허고는 세 단을 사들고 들어와서

김치를 담그는 중이었던게뵤.

자칭 김치장인 울꾕이성 옆에서 시다바리허던 울큰성도 반응이 워째 심드렁~~!

"야~! 내것은 되얏고 울 손주것이나 하나 부탁허마."

 

깜장곰신 사러 집에서 곧장 나서서 지법시리 큰 신발가게로 가는 동안

유일허게 울빤데기성헌티 카톡이 왔쓰요.

자기것은 230으로 부탁을 허긋다공.

 

그란디...요새 누가 찾는 사람이 읎다고 신발가게에 깜장곰신이 읎대여.

시내 큰 재래시장에나 가야지 살 수 있단디

입던 옷 그대로 나온터라 그러고 시내꺼정 진출허기도 그렇고 혀서

한낮의 뙤약볕에 구실땀을 흘리믄서 터덜터덜 돌아와야 혔당게여.

 

 

그 사이 울가족 껌덩곰신을 김씨스터즈 카톡방여다가 자랑질을 혔등만

울언니들 반응이 재까닥~~!

"야~!  그런 곰신였어? 그거 재밋끄따~~~!!!

우덜것도 맹글어주라."

'힝~~!!

관심읎다고 헐땐 은제고...'

그랴서 결국 퇴근후 차를 몰고 재래시장꺼정 가서 곰신을 사왔쓰요.

집에 돌아오자 마자 밥도 안 먹고 빌려온 아크릴물감을 저녁때 돌려줘야혀서

부리나케 그리고 또 그리고 그리공...

 

 

요새 한참 재롱떠는 울큰성네 손주꺼~!

급허게 허다봉게로

왕눈이 개구리나 무당벌레를 그려주믄 좋으련만

시간이 많이 걸려서 걍 이렇게 대충...애들시럽게 알록이 달록이루다...ㅋㅋ

 

 

이렇게 급죠혀서 순식간에 울네자매 껌덩곰신이 완성되얏쓰요.

단체 카톡방에 올렸등만

서로들 맘에 든 곰신이 자기것이라고 야단이 났던지

급기야는 교통정리조까 혀달라공 뜨디기판이 났쓩...ㅎㅎㅎ

시끄라서 몬살긋넹.

 

 

것두 모자라 동무꺼정 꼽사리를 껴설라무니 자기것도 조까 부탁을 허긋다공...

워디 그뿐 아녀라.

1월에 가족해외여행 갈적에 죄다 항꼬 이것을 신고 놀자고

단체로 만들어 달래여.아쿠야~~!!

 

 

큰성네 손주 곰신을 보더니 울빤데기성 역쉬

이제 첫돌이 지난 걸음마 시작헌지 월매 안 된 영국으로 떠난 손주헌티

요것을 신겨주고 싶었네뵤.

허긴...요 쬐끄만 곰신 그리다봉게로 갸가 걸리긴 헙디다만

은근허니 부러움을 표시혔든지 울꾕이성 오지랖 넓게

온식구덜 곰신을 다 챙깁니다그랴.

 

그러저러허다봉게로 이거 갑자기 지가 바빠졌쓰요.

아예 아크릴물감을 사다가 차분허니 만들어줄까봐요.

ㅎㅎㅎ솜씨 좋은 알고지내는 친헌 동생이 이거 그려서 가족카톡방에 올렸다가

졸지에 50여 켤레를 만들게 되얏다는...

그랴서 기십만원 출혈을 허게 되얏다는 야그를 들었는디

아마도 지가 그짝이 나게 생겼구만요.ㅋㅋㅋ

사실 엄청 세심허니 작업을 혀야혀서 눈빠지는 일이걸랑요.ㅎㅎ

 

 

요것은 동무것인디 자기 신랑것도 욕심을 냅니다그랴.

울부부랑 우리 넷이서 이것을 신고

주말농장을 누빌 상상을 허닝게 넘넘 재밌쓰요.ㅋㅋ

신발속에 흙이 들어간대도 툭툭 털어뿐짐 그만일것이고

물로 쓱쓱 씻어 엎어놓음 그만잉게

답답헌 장화보담 훨 낫지뭐유?

 

 

울딸랑구는 엄마가 만든거니께 기냥 장식용으로 두고 간직허고 싶당만요.

그나저나 조만간 또 야간작업허느라

지가 눈빠지게 생겼구만요.

시간 촉박허지 않게 느긋허니 좀더 다양헌 아이템으루다

다음번엔 더 업그레이드 된 껌덩곰신을 만들어볼테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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