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결혼기념일

꿈낭구 2015. 10. 5. 17:16

 

아이고 참나~!!

요새 월매나 바빴는지 이렇게 단촐헌 결혼기념일을 보내기는

생전 츰였구만요.

해마다 결혼기념일 전야제꺼정 허던 우리가

올해는 겁나게 씸뿔허니 요로코롬 보냈당게여.

 

 

아침에는 스테이크 대신 한식으루다 적당히 해결을 허고

저녁때나 폼나게 차려볼까 혔는디

ㅎㅎ추어탕이 갑자기 등장허는 바람에

결혼기념일에 추어탕으로 저녁식사를 혔당게여.ㅋㅋ

울딸랑구가 축하사절단으로 집에 내려왔걸랑요.

근디 추어탕에 울집 부녀가 뿅~!

 

집에서는 한 번도 추어탕을 끓여본 적이 읎다봉게로

울신랑도 딸랑구도 주로 밖에서  즐겨 먹던 메뉴였쥬.

자기가 좋아허는 요런 음식을 요새 아그덜은 파스타다 뭐다 그런것만 찾응게로

좀체로 먹을 기회가 읎었다네여.

허긴...요런걸 요즘 대학생들이 워디 그렇게 먹을 기회가 있남유?

그날 마침 추어탕 전문 음식점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좋아허는 부녀가 생각나서 포장 2인분을 혀갖구 왔었거덩요.

다음날 쨩~! 허고 내놓을라구요.

근디 요것을 보더니만 추어탕으로 저녁을 먹자고...

그랴서 일이 그케 되야뿐졌쓰요.ㅋㅋ

 

 

암튼 너무 배가 부른 남지기 이제는 케익도 못먹긋단디

글두...일단 케익을 자르기는 혀얄것 아니긋써라?

아수구루무케익을 살까 허다가

마카롱에 이끌린 울신랑...

요것으로 자꼬만 눈길이 간다고...

이렇게 조촐허니 자축을 혔쓔.

딸랑구는 기특허게도 아주 향기론 차를 선물로 내밀더이다.

그놈의 추어탕 땜시로 배가 불러서

이벤또고 뭣이고 다 물건너 가부렀씨유.

 

ㅎㅎㅎ여태 바뻐서 선물교환을 못혔구만요.

조만간 쨤을 내서 백화점에 댕겨와야쓰긋는디...

커플잠옷을 마련허기로 혔는디

당췌 시간이 안 나가꼬...

 

오날침...은근 시위 비수무리헌것을 헙디당.ㅋㅋ

와이셔츠가 목이 좀 답답허다는둥

양복바지가 통이 좀 넓어뵈지 않느냐는둥...

더 큰 덤터기 쓰기 전에

낼은 워떤일이 있어도 시간을 내봐야긋구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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